완연한 봄날 가족여행 주저말고 지금 떠나요

가정의 달 함께하기 좋은 ‘완주 핫플’
‘놀토피아’
클라임·스포츠·유아 놀이장 마련
보호자도 즐기는 수직낙하 체험도
‘완주 전통문화체험장’
임진왜란 ‘웅치전투’ 현장 마련
전투체험·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
‘술 테마 박물관’
국내 최대 규모 술 관련 박물관
발효빵·쿠기 만들기 등 체험
‘아쿠아틱파크 아마존’
전북 최장 수로식 물놀이 시설
캠핑 장비 없어도 편안한 숙박
‘BTS 힐링 성지’
‘위봉사’ 폭포·겹벚꽃 일품
BTS 팬 성지인 ‘위봉산성’도

계절의 여왕 5월, 가족과 함께 나들이 떠나기 좋은 시기다. 문제는 ‘취향의 일치’. 부모님은 여행지에서 고즈넉한 감성을 즐기고 싶은데, 아이들은 이보다는 ‘신나는 무언가’를 찾는다. 이를 모두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바로 ‘전북 완주’다.

물놀이와 놀거리도 풍부해 아이들 에너지 발산에도 ‘강추’다. 완주는 방탄소년단(BTS)의 팬 ‘아미(ARMY)’가 ‘픽’한 BTS 성지이기도 하다. 아원고택·소양고택 등 아름다운 한옥에서 정취를 즐기고, 모악산·구이저수지 등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으며, 유휴열 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도 가까이 있어 가족 모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다. 7일,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완주 여행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신나게 오르면 에너지 분출 완료… ‘놀토피아’

‘신나는 곳’을 원하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한다면 에너지 분출이 우선이다. 이럴 경우 ‘놀토피아’와 ‘완주 전통문화체험장’을 연계 방문할 것을 강력 추천한다.

우선 ‘놀토피아’로 향한다. 34종류의 심신발달형 모험놀이 시설이 갖춰진 대형 실내놀이터다. 클라이밍, 등반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돼 있다. 총 25종의 클라임 계열 모험놀이 시설, 농구·한궁·미니풋살장 등 스포츠놀이 시설, 유아를 위한 정글짐·볼풀 등이 기다린다. 회차당 1시간씩 놀 수 있고, 티켓 발권은 100명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다양한 테마 시설로 지루할 틈 없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기존의 단단한 벽을 타는 암벽 등반은 물론, 타이어나 가느다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시설 등이 스릴을 더한다. 물론 안전을 위한 장치 등은 완비돼 있다. 하네스도 착용해야 한다. 아이들은 몸의 무게를 느끼며 중력을 이기고 올라가다보니 평소에 하지 않던 운동 효과까지 톡톡히 볼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미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꼬박꼬박 조는 아이도 적지 않다고.

이곳에서 꼭 챙겨봐야 할 게 ‘수직낙하 체험’이다. 놀토피아에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다. 직원 안내에 따라 상의와 하의가 이어진 점프수트 스타일의 트레이닝복(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헬멧을 착용한 뒤 체험한다. 가능한 높이 올라갔다가 그대로 미끄럼틀에서 빠르게 강하한다. 아이뿐 아니라 함께온 보호자들도 즐거워하는 시설이다.

창술 체험

◆아빠들이 더 좋아하는 ‘완주 전통문화체험장’

놀토피아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완주 전통문화체험장’이 나온다. 이는 1592년 임진왜란 초기웅치전투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서 한산대첩만큼이나 중요한 전투로 언급된 바 있다. 왜군이 전라도 일대를 장악하려 했지만,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큰 타격을 입고 후퇴하게 만들었다.

내부에서는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훈련도감’으로 과거 선조들의 전투 훈련을 살펴볼 수 있다. 웅치전투 체험실에서는 당시 무기였던 화승총부터 궁술까지 다뤄볼 수 있다. 스마트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콘텐츠들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끌어낸다.

웅치전투 VR 게임

어느새 시설을 함께 둘러보던 아빠들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VR 게임 코너 앞으로 가보자. 100% 이곳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아버님들을 만날 수 있다. 대형 스크린 앞에서 몰려드는 왜군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며 왜군을 격퇴하는 VR 게임인데, 승부욕이 거세지며 팔이 저릿해질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아이들은 게임을 통해 전투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고, 아빠는 스트레스를 풀기 좋다.

외부로 나가면 닿는 ‘야외 전통문화 체험장’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임진왜란 당시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완주성, 각종 포·창, 무기 등이 전시돼 있다. 완주군은 이곳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서바이벌 게임을 벌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활에 장착된 액정 화면을 통해 적을 조준해 쏘면 ‘적중 여부’까지 알려준다. 실전을 방불케 해서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끼리 대항전을 해도 단합하기 좋을 것 같다. 단, 시설 정비를 아직 진행 중이며 완료 후 일반에 개방할 예정이다.

완주에서 깔끔한 숙박시설을 찾는다면 이곳의 ‘한옥 숙박체험관’을 추천한다. 고즈넉한 한옥은 안채, 사랑채, 행랑채 3개 동으로 조성돼 있다. 아예 한 개 동을 빌려서 3대 가족이 모두 여행오기도 좋다.

◆술테마 박물관 들렀다 구이저수지 한바퀴

어른들도 즐거운, 애주가라면 가볼만한 ‘술 테마 박물관’도 여행 리스트에 올려보자. 완주군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국내서 가장 규모가 큰 술 관련 박물관이다. 애주가에게는 술의 역사를, 아이들은 이색체험 공간이 된다. 5만 여점의 전시품이 모여 있다. 특히 크라운맥·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맥주회사들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광고가 모여 있다. 이곳을 찾은 어른들은 자신이 처음 접한 광고모델을 보며 감상에 잠기기도 한다. 아이들은 단팥 발효빵 만들기, 막걸리 발효빵 만들기, 술지게미 쿠키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박물관을 둘러본 뒤에는 구이저수지 한바퀴를 돌며 산책하기 좋다.

애주가들이라면 기회가 된다면 완주의 명주 ‘송화백일주’를 만나보길 바란다. 모악산 수왕사에서 1000년 넘게 전해온 레시피로 만든 ‘곡차’다. 산중서 수행하다 병이 든 선승을 치료하기 위해 빚어 마신 게 시작이다. 증류 후 송홧가루·산수유 등을 넣고 100일간 저온숙성 후 여과를 거치면 투명한 노란 빛의 송화백일주는 사찰이 바쁘면 만들지 못할 때도 있어 운이 좋아야 한다.

◆레저형 가족, 물놀이부터 카라반 캠핑 가능한 ‘이곳’

물놀이와 캠핑 등을 좋아하는 ‘레저형 가족’이라면 완주 ‘아쿠아틱파크 아마존’을 찾아보자. 전라북도에서 가장 긴 280m 수로식 물놀이 시설, 한 폭의 그림 같은 구이저수지의 풍광이 내려다 보이는 ‘인피니티풀’, 모악산의 푸르른 녹음을 한데서 즐길 수 있다. 카라반 25동이 마련돼 캠핑 장비 없이도 편안한 숙박이 가능하다. 개별 바비큐도 할 수 있다. 인근에 ‘유휴열 미술관’이 가깝다.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따뜻한 바닐라라떼 한잔과 감성 충전도 가능하다.

◆완주에 가득 BTS성지... ‘인생샷’ 찍어볼까

위봉산 자락을 찾으면 위봉사와 위봉산성, 위봉폭포 등 3곳의 관광명소를 만날 수 있다. 위봉산 마루턱에 자리한 위봉사는 비구니만의 도량으로, 봄 시즌에 찾으면 겹벚꽃이 아름답다.

위봉사

위봉사에서 내려가는 길의 우측에는 ‘위봉폭포’가 기다린다. 높이 60m의 폭포가 3단으로 꺾여 시원하게 쏟아진다. 봄비가 한창 내린 다음날 폭포를 찾았다. 비온 뒤 물이 맑을 때 찾으니 물살이 더 힘차다. 국내 판소리 8대 명창인 권삼득 선생이 득음의 경지에 오른 곳으로도 알려졌다.

폭포를 담기 좋은 포토스폿에는 이미 사진작가들이 모여 있다. 이날은 폭포와 함께 떨어지는 벚꽃잎을 담기 위해 모였다고.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 목재 계단 산책로가 나 있어 폭포를 가까이보러 갈 수도 있다. 산책로에는 지역 주민들의 시들이 짤막하게 전시돼 있다.

숙종 원년(1675)에 쌓은 16㎞ 길이의 성벽인 ‘위봉산성’은 BTS 팬들의 성지인 만큼,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도 함께 찾기 좋다. 다만 대부분 소실되고 서문 일부가 남아있다. 3m 높이의 이 아치형 석문 위에서 방탄소년단이 사진을 찍은 뒤 ‘아미들의 성지’가 됐다.

BTS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싶다면 인근 고산면의 ‘용암상회’도 들러볼 만하다. 슈퍼를 중심으로 뒤편에 물길과 돌다리가 나 있어 사진찍기 좋다. 이곳에는 BTS멤버들이 사진을 찍었던 포즈를 표시판에 담아놨다. 이를 따라 멋진 가족사진을 남겨보자.

BTS 성지로 잘 알려진 곳 중 하나가 멤버들이 촬영기간 머물러 화제가 됐던 ‘오성한옥마을’이다. 대표적으로 ‘아원고택’을 들 수 있다. 이들이 다녀간 오성한옥마을과 커다란 소나무가 홀로 서 있는 오성제 저수지 인근은 카페 거리로 부상, 취향에 맞는 ‘카페투어’도 가능하다.

이날 만난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를 가족과 함께 찾기 좋은 여행 메카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기존에 떠오르는 삼례예술문화촌 등도 완주가 밀고 있는 여행지다. 유 군수는 “완주는 자연과 역사적 배경, 최근의 감성이 더해지며 소도시 여행 명소로 매력적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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