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1938' 시즌1 몰라도, 시즌2 도전! [SW리뷰]

 ‘잘 생긴 구미호’ 이동욱이 1938년에 갇혔다. 600년간 찾아 헤매던 사랑과의 만남은 돌연 이별이 됐다. 3년 만에 더 커진 세계관으로 돌아온 ‘구미호뎐1938’이다. 

 

 6일 tvN 새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이 베일을 벗었다.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액션로맨스’를 내세운 ‘구미호뎐’ 시즌1은 2020년 12월 종영했다. 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구미호뎐’은 ‘남자 구미호’라는 새로운 설정에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한 빌런들의 등장, 액션과 타임슬립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에 로맨스까지 버무려져 독창적 세계관을 만들었다. 

 

 시즌2에서는 판타지에 시대극을 더했다. 첫화는 시청률 6.5%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4.4%로 종영한 전작 ‘판도라:조작된 낙원’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 시즌보다도 크게 상승한 시청률이다. 확장된 세계관에 이연의 연인 지아(조보아)를 제외하고 모든 주요 캐릭터가 그대로 돌아왔다. 시즌2는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가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K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지난 시즌을 보지 못했다 해도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다. ‘인간이 되어 살아가던 이연(이동욱)이 동생 이랑(김범)의 환생을 걸고 1938년으로 파견된다’는 전개만 받아들이면 된다. 

 초반은 이연의 원맨쇼였다. 전직 백두대간 산신이자 구미호에서 인간이 된 이연. 여전히 민초파인 이연은 과거로 돌아가 1938년 ‘흑역사’ 속 이연을 마주했다. 오프닝부터 통쾌함을 주더니 말 위에서 장총을 돌리며 총격전을 벌였다. 미래에서 온 이연인 줄은 까맣게 모르는 1938년의 이연에겐 거울인 척하던 능청스러운 연기로 상황을 모면했다. 아음(조보아)밖에 모르는 과거의 이연에게 지아의 사진을 미끼로 우투리검을 빼앗았지만, 배은망덕하게도 이랑이 다시 발목을 잡아 1938년에 갇히고 말았다. “하지만 놈은 모른다. 지켜야 할 여인이 없는 시대, 구미호는 그들이 아는 것보다 무자비하다는걸”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앞으로 시작될 ‘사냥의 시간’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생명을 찾은 이랑, 동생을 구하고 갇혀버린 이연, 그리고 의문의 캐릭터 천무영(류경수)까지 새 시대를 마주한 ‘구미호뎐1938’의 세계관이 베일을 벗었다. 여기에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은 로맨스에 치중했던 지난 시즌보다 더 깊고 넓어진 전개를 기대케 했다. 

 

 그리고 ‘구미호뎐1938’의 히로인 류홍주(김소연)의 등장은 극의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2021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소연의 복귀작이다. 류홍주는 어마어마한 괴력을 가진 전직 서쪽 산신으로 이연과의 혐관(애증의 관계성)을 예고한다. 정성 최고 요릿집 묘연각의 주인. 이를 증명하듯 붉은 립과 화려한 스타일링이 첫 등장부터 시선을 모았다. “이번 생엔 못 만날 줄 알았던 판타지물”이라며 작품을 향한 기대와 애정을 밝힌 김소연이 ‘구미호뎐’ 세계관을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본격적인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천무영 역의 류경수를 향한 기대감도 크다. 드라마 ‘자백’부터 ‘이태원 클라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글리치’ 등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긴 류경수가 ‘전직 북쪽 산신’ 천무영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여리고 눈물이 많다”는 천무영이 어떤 사연으로 홍백탈을 쓰고 이연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우는지도 흥미로운 요소다.

 

 ‘구미호뎐1938’만의 매력은 확실하다. 시즌1이 이연의 개인적 감정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시즌1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앞서 강신효 감독은 “‘구미호뎐1938’에는 남자 주인공의 멜로 말고는 다 있다”고 강조했다. 아픔이 많은 시기, 1938년에 ‘어벤져스 급’ 산신들이 펼칠 판타지 액션 활극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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