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 ‘시큰시큰’ 무릎 통증 주의보

봄을 맞아 전국 명산을 무대로 등산에 나서는 마니아들이 많다. 문제는 등산을 즐긴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안타까운 사례 역시 늘고 있다는 점이다.

 

무릎은 몸무게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고된 신체 부위다. 체중 1kg 기준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무게가 4배 정도 더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경사가 심한 산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경우 평지 대비 무릎 관절이 더욱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격렬한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등산 운동 특성 상 무릎 관절 손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관절 부상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젊은층 대비 무릎 관절 주변 근육, 인대, 연골의 내구도가 약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등산 이후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인대 손상, 반월상연골판 파열, 연골 손상, 기저 관절염의 급성악화 등을 의심해야 한다. 관절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은 관절뼈가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충격 완화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만약 무릎에 갑자기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급격하게 방향 전환이 이뤄져 무릎 관절이 뒤틀릴 경우 뼈 사이 존재하는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관절염은 쿠션 기능을 하여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 손상에 의해 나타난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무릎 관절염 발병 시 극심한 무릎 통증과 함께 보행장애를 겪는다. 따라서 등산 전 철저한 관절 보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먼저 등산에 나설 때 등산스틱, 등산화 등 기본 장비를 충분히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 등산스틱은 무릎은 물론 발목 관절을 보호하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또 관절의 신체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등산화는 발목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고 지면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또 등산 배낭 무게는 본인 체중의 10분의 1로 조절하는 게 권고된다. 내리막길을 걸을 때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더 구부리는 게 효과적이다.

 

고도일병원 방형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 관절 충격이 그대로 뼈에 전달돼 관절 연골 조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벼운 통증을 동반한 무릎 부종 등의 증상이 있을시에는 초기 슬관절 관절병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한 후 간단한 주사치료 등의 보전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악화를 방지할 수 있어, 증상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