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구원투수 절실했다”…삼성이 이원석을 내준 이유

이원석. 사진=뉴시스

 취약점부터 채워야 했다.

 

 프로야구 삼성은 27일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내야수 이원석(37),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김태훈(31)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논의는 지난 18~20일 키움과의 고척 3연전에서 시작됐다. 실무진끼리 대략적인 그림을 그렸다. 지난 주말 홍준학 삼성 단장과 고형욱 키움 단장이 수화기 너머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따로 만나 트레이드 카드를 확정했다. 25일 결정을 내렸고 26일 각 구단 보고를 거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원석은 검증된 베테랑 내야수다. 2005년 롯데의 2차 2라운드 9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해 2009~2016년 두산에서 뛰었다. 2017년 자유계약(FA) 이적으로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코너 내야 수비 경험이 풍부하고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엔 지난 26일까지 19경기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9, 득점권 타율 0.444(18타수 8안타)를 자랑했다.

 

 김태훈은 2012년 9라운드 7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2014년 데뷔했다. 중간계투진서 전천후로 다양한 보직을 소화해왔다. 특히 2021년 4승2패 1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 지난해 3승2패 10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선보였다. 올해는 8경기 7⅔이닝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 중이었다.

 

 홍준학 단장은 “김태훈은 6회부터 9회까지 구원투수로서 모든 이닝에 다 나서본 경험이 있다.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첫 번째였다”며 “나이도 야구 적령기의 중심에 있다고 봤다. 현재 팀 불펜진이 무척 어려운 상황인데 김태훈의 합류가 큰 효과를 불러올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두 시즌 간 아프지 않고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도 비슷한 기록을 만들어준다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공수에서 이원석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홍 단장은 “타격에서 손실은 분명 있다. 그 점은 우리도 아프다”며 “구원진 선수층 강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젊은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해 한 자리를 차지해줬으면 좋겠다. 3루엔 강한울 등이 있어 수비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원석과 김태훈은 이날 바로 새 소속팀에 합류한다. 이원석은 서울, 김태훈은 대구로 향한다.

 

김태훈. 사진=뉴시스

 

대구=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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