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이동휘 “SNS 차단?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넉살 [스타★톡톡]

‘카지노’는 디즈니플러스의 ‘효자’ 시리즈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디즈니+ 한국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포브스를 비롯한, 넥스트샤크, 뉴스위크 등 외신들의 관심도 컸다.

 

작품은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동휘는 극 중 차무식의 오른팔이자 카지노 에이전트인 양정팔 역을 맡았다. ‘카지노’에는 170여명의 배우가 등장하는데, 양정팔은 차무식을 제거하며 끝까지 살아남는 캐릭터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난 이동휘는 시청자의 과몰입을 불러일으킨 엔딩 장면에 대해 “정팔이는 총 쏠 생각이 없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도 없고, ‘나는 총 안 들고 들어왔다’, ‘해칠 마음이 없다’는걸 말하려고 ‘저 아니에요’라는 말 밖에 없었던 사람이다”라며 “‘정말 나는 이제 끝났구나’ 싶던 순간 차에 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게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한 거다. 차무식에게 총 방아쇠를 당길 때, ‘일단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본다”면서 연기한 당시를 떠올렸다. 

 

방송 후 이동휘의 개인 SNS에는 양정팔을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캐릭터로 욕을 먹는 일은 처음이다. 그만큼 작품과 정팔이 캐릭터에 몰입한 시청자가 많았다는 반증이다.

 

이동휘는 “정말 역대급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 사실 정팔이 같은 인간은 저도 이해하기 어렵다. 전 실제로 정팔이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손절”이라면서 “악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그렇게 살지 마라’면서 등짝을 맞기도 했다는 일화를 들으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진짜 실감 나더라. 다음에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 엔딩으로 서운한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다. 저도 그렇게 살아남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꼭 써달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는 ‘이동휘에게 DM 차단을 당했다’라는 분들도 계신데, 절대 아니다. 예전에 제 댓글에 ‘제 프로필을 방문하세요’라면서 알 수 없는 해외 성인물 계정 같은 것이 홍보 댓글을 달더라. 그래서 제 사진에는 저를 팔로우 하신 분들만 댓글을 적을 수 있게 설정을 해뒀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아니, 제가 욕을 먹어서 댓글을 막아둔 것처럼 오해하시는데, 저 그런 사람 아니다. 애시당초 DM은 확인이 안 되게끔 되어 있다”라며 “비통한 심정이다”라는 말로 현장의 웃음을 자아낸다. 오랜만에 만나도 진중함과 유쾌함이 여전하다.

 

그는 “‘카지노’를 많이들 보시는 구나 느낄 때가 있다. 길을 가면 ‘정팔이 형 왜 그랬어요’라면서 원망 섞인 눈빛과 말을 하신다”라며 “‘응답하라 1988’ 이후 ‘도룡뇽 왔냐’, ‘도마뱀 왔냐’고 정말 오랜 시간 그 이름으로 불렸는데, 몇 년만에 이름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카지노’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최민식 선배와 함께 출연하게 돼 가문의 영광”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이동휘는 “최민식 선배님이랑 작품에서 만나보는 게 소원인 후배들이 참 많다. 저도 학창시절, 장면 발표할 때 선배님 출연작을 연기한 적이 있다. 선배님은 ‘배우들의 배우’인거다”라며 “선배님이 이 작품을 선택하셨다고 했을 때 어떤 인물이 됐건 함께 하고싶단 생각을 했다”라고 존경심을 나타낸다

 

그는 “선배는 정말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의 연기를 다 받아주신다. 학창 시절부터 우러러본 대선배이기 때문에 긴장도 하고, 걱정도 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주눅 들지 않고, 방심하지도 않도록 끌어주시더라”며 감탄했다.

 

 

‘카지노’는 최민식과 이동휘의 호흡이 유난히 빛난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이동휘는 “선배님 덕분이다. 저는 정말 묻어갔다”며 “현장에서 제가 선배님과 호흡이 어느 정도 맞고 있다고 생각한 장면들이 있다. 정팔이가 차무식을 삐져서 쳐다보는 장면이라던가, 대본에는 없는 것들이 나올 때가 있었다. 그럼 어떤 부분에서 친밀해지고 약속하지 않아도 생겨나는구나 싶더라”고 되짚었다.

 

앞서 최민식 인터뷰에서 ‘차무식은 왜 이렇게 양정팔을 아끼는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무식에게 정팔이는 내 강아지 같은 그런 느낌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동휘는 웃으며 “이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선배님이랑 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차무식의 목숨의 구한 적이 있어서 이렇게까지 도와주는 것인가 등. 정말 많은 방법을 생각했다”며 고민을 전했다.

 

이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벼락을 맞든, 뭐가 됐건 실력이 좋아지길 바라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최민식 선배를 만나서 더 그런 감정을 느꼈다. 대배우를 만나니 제 부족함이 여실히 느껴지더라. 직업 배우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더 많은 것을 깨부수고 싶고, 작품 선택에 대한 고민도 늘었다”라고 털어놓는다.

 

‘카지노’ 시즌3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도 크다. 성공한 모습의 양정팔의 모습이 시즌2 말미에 나왔기 때문.

 

이동휘는 “마지막 제 결말은 대본상 전혀 없던 것이다. 추가 촬영이 있다고 해서 나갔다가 찍었다”며 “정팔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성공해 시즌3를 끌고갈 것 같지는 않다. 정팔은 브릿지 정도에서 끝내는 존재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이런 큰 인기는 예상치 못했다고 손을 젓는다. 이동휘는 “배우들끼리는 이 작품이 전 연령대, 모든분들에게 사랑받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약간의 한정적인 공간에서 특이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작품이라 공감대를 자아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하지만 전국의 아재들의 열열한 성원에 힘입어, 실제로 제 주변 중년 남성분들 사이에서도 ‘카지노 좀 틀어봐라’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두바이에 촬영 때문에 갔는데, 비행기 안에서 많은 분들이 핸드폰으로 보고 계시더라. 몰래 카메라인가 했다. 기대보다 놀라운 부분이 있었다”며 기쁜 마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모든 공을 선배 최민식에게 돌린다. 

 

“최민식 선배님 99.9%를 해주신 덕이다. 현장에서 모니터로 선배님을 보면 정말 호랑이의 기운이 느껴졌다. 선배님은 축구선수로 치면 메시다. ‘카지노’의 메시인 선배님이 하드캐리 해주셔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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