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피칭,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으나 삼진은 11개나 잡아냈다. 2-0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오타니는 시즌 3승째를 수확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나흘 만에 등판이었다. 지난 18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나섰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발마에 2이닝 투구에 그쳤다. 당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서인지 초반부터 힘이 느껴졌다. 1, 2회 모두 삼자범퇴로 마쳤다. 4회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병살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특히 6, 7회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완벽하게 분위기를 장악하는 모습이었다.
오타니의 올 시즌 3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86에서 0.64까지 낮아졌다. MLB 전체 1위다. 피안타율(0.092) 부문에서도 1위를 이어가고 있다.시즌 탈삼진 개수 역시 38개까지 늘렸다.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메리칸리그(AL)로 범위를 좁히면 1위다. 쾌조의 발걸음이다. 이날 오타니의 총 투구 수는 102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00.2마일(약 161㎞)이었다. 주무기인 스위퍼(43)를 중심으로 커터, 커브,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섞었다.
타자로도 3경기 만에 안타를 생성했다.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4타수 1안타를 작성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선보였다. 후속 타자의 볼넷으로 2루까지 전진했지만 더 이상의 진루타가 나오지 않았다. 홈을 밟는 데는 실패했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68(71타수 19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서 2연패에서 벗어난 에인절스는 10승10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AL 서부지구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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