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빈아, 가수해줘서 고마워…민들레 꽃씨 같은 팬의 화답

그룹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을 향한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문빈이 지난 19일 저녁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20일 “문빈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아스트로 멤버들과 판타지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 누구보다 항상 팬들을 사랑하고 생각했던 고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 비통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각계 각층에서 고인을 향한 애도가 이어지는 지금, 누구보다 문빈을 사랑한 팬들 또한 추모를 이어가며 그를 떠올리고 있다. 한 팬은 고인이 과거 팬과 나눴던 트위터 문답을 캡처하여 공개했다. 팬이 “문빈 오빠는 아로하(팬덤명)한테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제일 힘이 나는지 궁금해요”라고 묻자, 문빈은 “‘가수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들었을 때요!”고 답했다.

 

이 문답이 기반이 되어 아스트로 팬덤 ‘아로하’는 소셜 미디어에 “문빈_가수해줘서_고마워”라는 해시태그 등을 달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하고 있다. 그밖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수해줘서 고마워”라는 표현을 중심으로 추모의 마음을 전하며 고인에게 행복을 빌어주는 중이다.

 

팬은 물론, 팬이 아니었던 누리꾼들에게조차 문빈은 호감 이미지로 가득하다. ‘천사’라는 별명이 과하지 않을 만큼 때늦은 미담과 각계각층에서의 추모 메시지가 쏟아졌다. “안 웃고 있는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호감 이미지만 가득하다” 등 문빈을 떠올리면서는 따스한 말밖에 꺼내 수가 없다.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SNS에 남긴 메시지 또한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문빈은 아스트로 공식 트위터 계정에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봄이 왔다고 살랑살랑 간지럽혀줘”라는 문구와 함께 흔들리는 민들레 꽃씨 이미지를 공유했다. ‘행복과 감사’라는 꽃말의 민들레. 문빈이 세상에 전해준 꽃씨를 이제 팬들이 온 마음 다해 돌려주고 있다.

 

민들레가 뿌리 없는 홀씨라 참 다행이다. 어느 땅에서 어떤 이유로 잠들어 어느 하늘로 날아갔든, 문빈이 잠든 곳에 감사로 피운 행복만이 가득 피어나기를 바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제공, SNS 캡처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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