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오은영, “딸에게 사과해라” 일침…K-장녀 광역 힐링

오은영 박사가 금쪽이보다 더 금쪽이 같은 사연자 부부더러 9살 장녀에게 사과하라는 일침을 전했다.

 

17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두 아이를 키우는 결혼 10년차 부부로 9살 딸의 권유를 받고 출연을 신청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딸은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내가 태어나서 이런 거구나 싶을 때가 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아내는 “쓸데 없는 말 하지 마라. 그런 게 어딨냐. 그런 말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첫째 아이가 생겨서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딸은 임상상담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안 생겼으면 늦게라도 다른 남자랑 결혼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빨리 생겨버리니까 엄마, 아빠가 급해서 그냥 상관없이 결혼한 것 같아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본 MC들 역시 눈물을 보였다. 

 

아내는 “첫째 딸을 낳고 나서 결혼식을 올렸다. 딸이 엄마, 아빠 결혼 사진에 왜 내가 있나 이런 얘길 물어봐서 얘기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혼 10년차 사연자 부부는 남편(32)과 아내(29)가 연애 8개월 만에 첫째가 생겨 결혼했다. 준비되지 않은 결혼이었던 만큼 서로가 잃은 것에 대해 억울함이 많았던 두 사람. 

 

이날 방송에서도 남편은 퇴근 후 친구들과 술자리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갈등을 빚었다. 아내는 둘째 아이가 아프다며 나가지 말라고 막았다. 하지만 남편은 잠옷 바람으로 전화만 한다더니 택시를 타고 가서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다. 그 사이 둘째 아이는 먹은 음식들을 토했고 남편은 아내의 전화를 안 받다가 결국 전화를 받고 일찍 귀가했다.

 

아내는 과거에도 남편의 무신경한 태도 때문에 암 발견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아내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어느 날 몽우리가 잡히더라.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암이라는 거다. 24살밖에 안 됐는데.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 빨리 왔으면 약물치료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남편이 일찌감치 병원을 함께 가주지 않은 탓에 수술까지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사연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이 집에서 아이가 제일 어른스럽다. 애들도 저렇게는 안 싸운다. 아이가 자기 나이보다 어른스러우면 나는 걱정한다. 아이가 너무 어른스럽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은영 박사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가 지도하는 과정에서 정당성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아이에겐 큰일이다. 이렇게 대처하면 큰일이 된다”라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아이의 아픔을 보는 것보다 내가 아픈 게 먼저 눈에 띄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런 말을 듣는 것도 싫으니까 쓸 데 없는 말 하지말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 박사는 “배우자의 선택과 결혼 결정은 스스로 한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탓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보라”며 조언했다. 끝으로 “첫째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두 분의 결혼 과정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주시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게스트로 나온 하하는 자기도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술 먹으러 간 일이 많았다며 고백하기도 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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