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박서준 아이유 합은 좋지만…걱정되는 ‘드림’

 

흥행 전문가가 돌아왔다. ‘극한직업’(2019, 1626만명)으로 흥행을 제대로 맛봤던 이병헌 감독이 새 영화 ‘드림’을 선보일 예정. 최근 극심한 보릿고개를 맞이한 국내영화계에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우선 현재 국내 영화계는 절망적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산 영화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할리우드는 ‘존 윅 4’(78만1361명)이 선전을, 일본은 ‘스즈메의 문단속’(471만4270명) 및 ‘더 퍼스트 슬램덩크’(450만169명)가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국산 영화인 ‘리바운드’(49만4943명) ‘킬링 로맨스’(7만5754명) 등은 흥행과 거리가 먼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이제 시선은 ‘드림’에 쏠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지난 17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공개한 해당 작품은 흥행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프로축구 선수 출신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홈리스 축구팀과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신파는 과유불급이었다. 축구팀 일원인 홈리스들의 개인사를 구구절절히 설명해 관객에게 감동을 강요한다. 또한 홈리스·장애인·동성애 등의 코드를 과하게 뒤섞어 다소 억지스럽다. 

 

‘오합지졸이 주인공인 스포츠 영화’는 최근 숱하게 나왔다. 앞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비롯해 ‘카운트’ ‘리바운드’까지 거시적으로 보면 대동소이한 소재들이다. 이러한 작품들의 특징은 예정된 결말(해피엔딩)이다. 즉 결말을 알고도 ‘봐야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진부한 서사는 중·후반부 집중력을 상당히 저해한다. 또한 피식거릴 요소들은 있지만 압도적인 웃음 코드는 부족하다. 또한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감동 역시 희박하다. 결론적으로, 알고도 봐야 할 뾰족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요즘 관객의 입맛은 상당히 까다롭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격세지감이다. 소위 ‘팝콘무비’ 혹은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보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에 코로나 전에 나왔으면 흥행은 훨씬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박서준과 아이유의 앙상블은 뛰어났다. 극 초반 흡인력은 두 배우가 책임지고 도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이 감독 작품 특유의 대사 티키타카가 일품이었다. 박서준은 축구선수와 감독을 오가는 힘든 역할이었지만 유격없이 출중한 연기를 선보였다. 아이유는 ‘브로커’(2022)에 이어 본격 상업영화 도전인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골랐다. 즉, 이 영화의 유일한 강점은 스타성이다. 26일 개봉.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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