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5푼 허덕이던 최지만, PIT 이적 첫 홈런 신고

최지만이 11일 마수걸이포를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부활의 신호탄이 될까.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후 첫 홈런을 신고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남겼다.

 

홈런은 첫 타석에서 나왔다. 0-4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이 상대 선발 좌완 프람베르 발데스에 맞섰다. 노볼 2스트라이크로 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침착한 선구안과 커트로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7구째 시속 94.9마일(약 153KM)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도 108.3마일(약 174KM)에 비거리 124m가 찍힌 대형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타율 0.053(19타수 1안타)으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던 최지만이다. 지난 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개막 첫 안타이자 유일한 안타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불안한 입지 속에서 기회를 받은 그는 손맛을 보면서 일단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아직 수치는 초라하다. 이날도 홈런 이후 3타석에서 모두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이 0.087(23타수 2안타)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4회말 무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는 발데스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말 1사 1루에서는 병살타에 그쳤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세스 마르티네스에게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비어있던 1루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루 수비가 가능한 카를로스 산타나, 코너 조 등도 팀에 합류해 변수가 생겼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전 중이다. 피츠버그가 치른 10경기 중 딱 한 경기만 1루수로 나섰다. 9경기는 산타나가 맡았다. 

 

지명타자로 몇 차례 출전하고 있는 최지만이지만 현재 성적으로는 언제 자리를 뺏겨도 이상하지 않다. 우투수 대비 좌투수에 취약해 플래툰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이번 마수걸이포로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한편 피츠버그는 최지만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2-8로 패했다. 시즌 6승4패가 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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