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독보적…김연경이 거머쥔 5번째 MVP

김연경. 사진=김두홍 기자

 배구 여제는 압도적이고, 독보적이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35)은 10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총 31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 수상을 이뤘다. 2018~2019시즌 이재영(흥국생명)에 이어 V리그 두 번째다. 역대 최다 정규리그 MVP 수상자 자리도 굳건히 다졌다. 2005~2006, 2006~2007, 2007~2008, 2020~2021시즌에 이어 다섯 번째 수상으로 미소 지었다.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베스트7이 도입된 2014~2015시즌 이후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 2020~2021시즌에도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리그 득점 5위(669점·국내선수 1위), 공격종합 1위(공격성공률 45.76%), 리시브 8위(효율 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 수비 10위(세트당 5.527개)로 맹활약했다. 라운드 MVP만 네 차례 수상했다. 구단의 감독 경질 사태 속에서도 여섯 번째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챔프전(5전3선승제)서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다섯 번째 리그 MVP인지 몰랐다. 만장일치라 기분이 더 좋고 영광이다”며 “올 시즌 돌이켜보면 힘든 순간이 많았다. 선수들, 스태프들이 도와줘 좋은 상을 받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올해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생각한 사람은 많이 없었을 것이다. 나도 리그 1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국 1위를 달성해 받은 MVP라 다른 때보다 더 기억에 남을 듯하다. 무척 뜻깊다. 다만 챔프전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했다. 코트 위에 더 머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연경은 “선수로 더 뛰려 한다. 원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물론 다른 팀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통합우승을 이루고 싶은 생각이 크다. 가능한 팀으로 선택하려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여자부 베스트7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엘리자벳(KGC인삼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산타나(IBK기업은행), 미들블로커 배유나(한국도로공사)와 양효진(현대건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선정됐다. 신인선수상은 리베로 최효서(KGC인삼공사)가 받았다.

 

한남동=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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