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두고 난조에 빠졌다. 자진해서 2군에 다녀온 뒤 정상 궤도에 올랐다. 프로야구 두산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25)이 미소를 되찾았다.
올해 시범경기서 6경기 4⅓이닝에 구원 등판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0.38로 고전했다. 박치국은 “생각이 너무 많았다. 1년 반 동안 부상으로 쉬었고 재활만 했다.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며 “개막전이 다가오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까지 생각이 많아 흔들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2021년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복귀했지만 통증이 재발해 약 한 달 반 만에 엔트리에서 사라졌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달 28일 키움전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감을 잡았다. 박치국은 “그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분석을 열심히 했다. 잘했을 때의 투구 폼과 현재의 자세를 비교해봤는데 문제가 보였다”며 “상체의 숙임 정도가 달라졌더라. 키움전에서 그 부분을 신경 쓰며 던졌더니 삼자범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점검하고 싶었다. 박치국은 정재훈 투수코치에게 “2군에 가서 한 경기 더 던지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군에서 투구할 때도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자세에만 집중했다. 그 시간이 무척 큰 도움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5경기 4⅓이닝에 구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선보였다. 박치국은 “시범경기 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공 자체가 아예 바뀌어버렸다”며 “나도 놀랍다. 자신감을 조금 회복한 덕분인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개막 시리즈부터 믿고 기용해주신 이승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매년 목표를 ‘아프지 않기’로 설정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박치국은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빌면 항상 아프더라. 이제는 더 넓게, 멀리 보려 한다”며 “올해는 ‘우승’하고 싶다. 우승할 때까지 팀과 함께한다면 건강히, 팀에 기여했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아픈 곳도 없다”며 “집에서부터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게 아내가 다 이해해주고 도와준다. 그 덕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듯하다”고 웃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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