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최금영이 아오지 탄광의 비참한 현실을 폭로했다.
21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아오지 언니 TV’를 운영 중인 최금영이 ‘아오지 세치혀’로 출격했다.
“흙수저 금수저는 들어봤어도 아오지 수저는 처음 들어보셨죠?”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아오지탄광에서 최초로 탈출해 탈북했다. 18살 나이에 아오지탄광을 탈출해 중국 미얀마 태국을 거쳐 살아남았다. 제가 아마 탈북을 안했으면 아오지탄광에서 석탄을 캐고 있을 거다. 지금은 대한민국 와서 다이어트 걱정을 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라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아오지 세치혀 최금영은 “저는 아오지 탄광에서 최초로 탈북했다. 아오지 탄광은 베일에 싸여있지 않냐. 실제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제가 남한에 와서 뭘 잘못하면 ‘아오지 탄광 보낸다’라 하는 걸 듣고 정말 놀랐다.”며 “인간 취급을 못 받았다. 왜냐하면 아오지 탄광은 정치범과 국군 포로들을 모아놓은 곳이다”라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식량난이 오면 가장 먼저 식량이 끊기는 곳이 아오지 탄광이다. 그래도 되는 존재니까, 버려진 존재니까.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흉년이 왔을 때 북한에서 300만 명이 넘게 굶어 죽었다. 그때 저희 아오지는 정말 비참했다. 식량 배급은 끊겨 배고프니까 쥐굴에 쥐가 모아둔 옥수수를 파먹고 풀뿌리 죄다 캐먹었다. 애들이 일어나질 못했다”라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아오지 내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국군 포로 어르신들이다. 이분들은 남쪽이 고향이라 북한에 친척이 없다. 부산에서 오신 국군포로 부부가 굶어 돌아가셨다. 집에는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딸은 빌어먹고 주워 먹어 괜찮았다. 그런데 아들은 훤칠한 청년이 뼈만 앙상해진 거다. 어느날 기찻길로 가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 굶어서 괴롭게 죽어가느니 기차에 몸을 던진 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목숨은 붙어있었는데 두 다리가 잘렸다. 사람들은 살려보겠다고 진료소로 데려갔는데 과다출혈로 돌아가셨다”라며 울먹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최금영, 그는 “저희 반에 영희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영희가 달려오더니 ‘우리 엄마가 곧 죽을 거 같아’라며 우는 거다. 그래서 제가 먹고 있던 국수죽을 가지고 막 뛰어갔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옛날 모습이 아니었다. 미라가 누워있는 거다. 제 국수죽을 넣어드리려는데 제 앞에서 돌아가셨다. 눈앞에서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충격인데 그 다음에 일어난 상황은 너무 무섭고 상상도 안가는 일이 벌어졌다.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저는 그때 얘기를 잘 꺼내지 않는다”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금영은 “영희 아버지는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 그러더니 울고 있는 딸과 죽은 아내 옆으로 막 달려오더라. 돌진해서 하는 행동이, 죽은 아내를 옆에 두고 국수죽을 정신 없이 먹는 거다. 너무 충격이었다. 평소 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부부였다. 그런데 극한의 배고픔이 사람의 정신과 생각을 마비시킨 거다.”라 담담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아오지에서 탈출해 인생 역전을 해낸 사연을 들려주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최금영은 북한 아오지(함경북도)에서 넘어와 현재는 호주에 거주하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정다연 온라인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