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처지면 무조건 안검하수? 어쩌면 ‘눈꺼풀 피부이완증’

최근 ‘안검하수’에 대한 관심은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안검하수는 위눈꺼풀을 뜨게 하는 근육인 ‘눈꺼풀올림근’이 눈꺼풀을 제대로 위로 당기지 못해 온전히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다. ‘졸려 보이는 눈’으로 이해하면 쉽다.

 

선천적으로 눈꺼풀올림근의 힘이 약하여 안검하수가 있는 경우 눈썹이나 이마 근육의 힘으로 눈을 뜨는 습관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후천적으로 노화가 발생하여 눈꺼풀올림근의 눈꺼풀 부착과 힘이 약해져 안검하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국경훈 서울·남양주 누네안과병원 성형안과 분야 원장의 도움말로 안검하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안검하수와 눈꺼풀 피부이완증의 차이는

 

안검하수가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눈꺼풀 처짐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실제 안검하수는 아니나 ‘가성 안검하수’라 하여 안검하수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두 상황 모두 눈꺼풀이 처져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인이 다른 만큼 면밀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합한 치료가 중요하다.

 

우선, 안검하수(진성 안검하수)는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의 문제로 실제로 눈을 원하는 크기로 뜨지 못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칠판을 볼 때 이마를 많이 쓰거나 턱을 들고 보는 경험이 있었다면 선천적인 안검하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만약, 중년 이후에 점진적으로 눈뜨기가 힘들어지고 졸린 눈처럼 보이며 눈 크기가 작아졌다면, 근육의 노화로 발생한 후천성 안검하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성 안검하수의 가장 흔한 예는, 근육에는 문제가 없지만 눈꺼풀 피부가 처져 눈을 가리는 것으로 이를 ‘눈꺼풀 피부 이완증’이라고 한다. 외관상으로 모두 눈꺼풀이 처져 있어 헷갈리기 쉽다. 눈꺼풀은 보통 1분간 10~15회 깜빡이는 등 운동이 잦은 데다가, 피부가 얇고 피부 밑 조직과 약한 결합력을 가지고 있어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늘어지면서 점점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국경훈 누네안과병원 성형안센터 원장은 “늘어진 눈꺼풀은 시야 확보를 어렵게 해 답답하고, 바깥쪽에서 맞닿은 피부가 짓무르거나 자주 손이 가게 되어 안구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이를 개선하려는 중장년층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노화가 아니라도 외상, 알레르기성 질환, 잦은 눈화장으로 눈을 많이 비비는 습관, 오랜 콘택트렌즈 착용 등도 후천적 안검하수 또는 눈꺼풀 피부 이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안검하수 종류에 따른 치료법

 

안검하수는 진성과 가성 안검하수 모두 기본적으로 수술로 치료한다. 눈꺼풀 피부 늘어짐 정도, 근육 기능의 상태, 안검하수 중증도, 동반된 안과질환과 시력, 안구운동 등까지 고려해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능뿐 아니라 미용적 부분까지 신경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단,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가령 진성 안검하수인 상황에서 근육은 그대로 둔 채 단순히 늘어진 눈꺼풀 피부만 개선하는 치료에 나서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또 반대로 가성 안검하수인 경우, 눈꺼풀올림근 절제술 등의 안검하수 수술을 시행하면 눈꺼풀이 과도하게 떠지는 눈꺼풀 뒤당김이 생길 수 있다.

 

수술법은 다양하다. 안검하수가 경미한 경우에는 ‘눈꺼풀올림근 널힘줄 교정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눈뜨는 근육의 힘이 약한 경우에는 그 정도에 따라 ‘눈꺼풀올림근 절제술’이나 ‘이마근 걸기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국경훈 원장은 “기본적으로 이들 수술은 눈꺼풀을 뜨는 근육을 적절하게 당기는 것이 핵심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을 적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관리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 원장은 “안검하수 수술로 눈을 크게 뜰 수있게 된 반면에, 당겨진 힘 때문에 눈이 덜 감기게 되므로 안구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정도와 불편감이 호전되기는 하지만, 특히 수술 직후 일정 기간 동안은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거나 안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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