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닮은 구석이 많다. 수줍고 조용한 이미지부터 좌완이라는 점까지 비슷하다. 프로야구 KT 전병두(39) 퓨처스 투수코치와 신인투수 김건웅(19)이 사제의 정을 쌓고 있다.
◆“코치님 덕분입니다”
성남고를 졸업한 김건웅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4라운드 전체 40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전병두 코치와 함께했다. 김건웅은 “코치님의 현역 시절 투구 영상을 찾아보곤 했다. 여러 보직을 소화하면서도 잘 던지시더라”며 “정말 잘하는 선수였다는 걸 느꼈다. 같은 좌완이라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마무리캠프 당시 김건웅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38㎞였다. 현재 146㎞까지 찍힌다. 그는 “캠프 때 코치님께서 ‘투구 시 상체가 빨라지는 것 같다. 서서 던지는 느낌도 든다’고 말씀해주셨다. 고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건웅은 “상체가 빨라지면 팔이 앞으로 나올 시간이 없어져 공에 힘을 다 싣지 못한다. 상체를 잡아두고 던져야 제구가 잘 된다”며 “낮게 중심이동하면서 투구하는 것에도 신경 썼다. 코치님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깨의 가동성을 높이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웠다. 점프나 단거리 스프린트 같은 순발력 운동을 통해 스피드도 올리려 했다”고 미소 지었다.
평소 대화할 때는 전 코치가 이야기를 이끈다. 김건웅은 “성격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코치님도 말수가 없으시고 목소리도 큰 편은 아니시다”며 “확실히 나를 잘 챙겨주신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캐치볼 할 때나 섀도 피칭할 때도 많이 봐주신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보다 낫습니다”
전 코치는 2003년 두산에서 데뷔했다. KIA와 SK(현 SSG)를 거쳤다. 2016시즌 종료 후 SK에서 은퇴했다. 통산 281경기 596⅔이닝서 29승29패 14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은퇴한 뒤 SK에서 전력분석원, 루키팀(육성군) 재활코치 및 투수코치 등으로 활동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KT로 둥지를 옮겼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던 선배로서, 김건웅을 유심히 살폈다. 전 코치는 “건웅이는 부드럽게 투구하는 편이다. 성실하고 묵묵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신인인데도 벌써 스스로 루틴을 정립했다. 꾸준히 지키면서 운동에 매진하더라. ‘나도 어릴 때 저렇게 했던가’ 하고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구속 상승에 관해서는 “원래 가진 게 좋은 선수다. 프로에 와 체계적으로 훈련하니 공도 빨라진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코치님들도 같이 도와주셨다. 건웅이가 힘쓰는 방향, 투구 리듬 등을 깨달은 듯하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후배를 더 치켜세웠다. 전 코치는 “건웅이가 나보다 훨씬 더 착하다. 낯은 가리지만 금세 선수들과 잘 어울리더라”며 “우리 둘 다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말이 많은 편이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그는 “건웅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변함없이 야구했으면 한다. 야구를 잘하게 되더라도 항상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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