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첨병 SK오션플랜트 앞세워 신사업 정조준…IPO 동력 얻을까

종로구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모습.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외연 확장과 기술 고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특히 최근 사명을 변경한 자회사 SK오션플랜트(SK oceanplant)를 선봉으로 글로벌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해상풍력 발전에도 진출하는 등 기존 주택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친환경 등 신사업 영역으로 비즈니스 영토를 적극 확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동력을 얻을지도 주목된다.

 

 18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삼강엠앤티는 지난 1월 31일 공시를 통해 SK오션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 기업의 이념을 시각화하는 것) 등을 발표했다. 

 

 SK오션플랜트라는 사명은 ‘바다’를 의미하는 ‘오션(ocean)’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로 지난 2021년 5월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가 구 SK건설에서 ‘친환경(Eco)’을 ‘심는다(Plant)’는 비전을 담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이유와 유사하다. 

 

 SK오션플랜트는 삼강앰엔티 시절부터 쌓아온 해양플랜트와 조선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최상급)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 대비 터빈과 발전단지 대규모화가 가능해 전력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급속한 성장이 전망되는 에너지 산업 분야다. 

 

 글로벌 신규 풍력 발전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육상풍력은 15.7% 성장에 그치지만, 해상풍력은 113.4%로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역시 글로벌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2020년 35GW(기가와트) 규모에서 2030년 270GW, 2050년 200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해상풍력발전 분야의 성장 추세에 맞춰 SK오션플랜트의 경영 실적도 날로 개선되고 있다. 2019년 적자 실적은 2020년 흑자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 9월 기준 523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를 토대로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노하우 및 EPC(설계·조달·건설) 역량과 신속한 사업수행 능력도 완비한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와 함께 해상풍력부터 그린수소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앞으로 SK그룹의 일원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선언하고 2021년과 2022년 정관을 변경하며 환경·에너지 관련 전문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방위적인 볼트온(Bolt-on, 동종업계 기업 인수로 시장지배력을 확대) 전략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분야에서는 지난 환경사업의 경우 2020년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인수 후 연관기업을 인수했다. 이후 총 12개의 폐기물 처리, E-waste(전자·전기 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을 인수 및 투자해 수처리 1위, 일반소각 1위, 매립 3위 등 국내 대표 환경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인수한 테스(TES)와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 투자를 통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밸류체인도 완성하며,  2050년 600조원 규모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2년간 전략적인 M&A와 기술확보를 통해 환경·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완료했다”며 “기존 건설업에서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환경·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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