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10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에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성현 PD가 참석해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현장에는 80여 명의 취재진이 자리했고, 다수의 경호원이 현장을 지켰다. 

 

공개 이후 연일 언론과 온라인을 뜨겁게 다루는 ‘나는 신이다’다. 조성현 PD는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반응이 예상한 것 이상이라 정신이 없다”면서 “많은 분들이 이 사건, 종교들을 인지해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이미 사회적 변화 일어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성현 PD는 MBC 소속 PD다 ‘나는 신이다’ 역시 출발점은 MBC 제작물이었다. 조 PD는 “내부적인 이유로 기획 한 번 엎어졌는데, 아까워서 넷플릭스에 제작 제안해서 받아들여졌다. 2년 동안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기획 의도에 관해서는 “우리 가족 중에도, 친구 중에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다다. 나에겐 남의 이야기 아닌 내 이야기였다. 언젠가는 다뤄야한다는 숙제같은 주제였다”고 했다. 

 

MBC 소속 PD로 넷플릭스와 협업했다. 이는 제작 과정도, 결과물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었다. 조 PD는 “만약 같은 주제를 ‘PD수첩’으로 제작했다면 8주에서 10주 시간 들여야 했을 거고 만나는 분들도 적었을 거다. 이번 다큐를 제작하며 200명 넘게 만났다. 제작 기간도 생각보다 길어졌다. 어떠한 방송보다 훨씬 심층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면 메이플을 만나서 직접 인터뷰를 하기까지 40일을 기다렸다. 그 친구가 마음을 먹고 한국에 들어오기 까지의 기간이다. ‘PD수첩’으로 만들었다면 메이플은 아쉽지만 만나지 못했을 거다. 편성이나 제작기간 구애받지 않아서 좋았다”고 비교했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하며 중요시 한 건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 PD는 “‘한 사이비 교주가 신도에게 몹쓸 짓을 했습니다’로 끝나는게 아니라 피해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그럼에도 왜 메시야라 믿는지, 왜 100여년 간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 가장 사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는 신이다’는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냉철하고 면밀한 시선을 제공한다. 지난 8일에는 국내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