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에 한번 걸리면 정말 답답합니다. 소변을 볼 때 아프고, 나와도 시원하지 않고 찝찝하거나, 심하면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흘러나와 기저귀를 착용해야 해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죠. 방광 건강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님들의 직장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비뇨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가 됐길 바랍니다.”
20대 젊은 직원부터 70대 장년층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24명, 12팀의 모녀가 이대서울병원 대강당에 모였다. 이날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와 소변건강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첫 번째 ‘소변건강캠프’가 열린 날이었다. 이날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 이은화 간호부원장 등도 참석해 병원을 찾은 모녀들을 환영했다.
우선 국내 1호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인 윤하나 교수의 ‘여성 비뇨기질환’ 강의가 진행됐다. 방광염·요실금 등 자꾸 심해지는 비뇨기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모색했다.
특히 여성에서 흔한 ‘재발성 방광염’을 주로 다뤘다. 방광염은 방광 점막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한다. 해부학적 특성, 세균 감염 및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소변이 자주 마렵고 탁하며 소변을 볼 때 아프고 찝찝한 느낌이 든다.
이어 전립선 및 배뇨장애분야 명의인 심봉석 비뇨의학과 교수(소변건강연구소장)가 인문학적 요소를 담아 ‘화장실의 역사’ ‘화장실 에티켓’ 등 흥미로운 교양 강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강의가 진행된 이후에는 이대서울병원 투어시간이 마련돼 이화의료원의 역사를 함께 살펴봤다. 투어를 마친 뒤 본격적인 소변캠프 활동이 이어졌다.
우선,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두 팀으로 나눠 배뇨전문간호사와 증상 자가진단 설문에 나섰다. 이를 토대로 소변건강상태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의료진과 직접 상담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 치료에 활용되는 자기장치료 및 바이오피드백 등 물리치료를 체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비뇨의학과가 중시하는 것은 치료와 함께 이어지는 ‘생활 속 예방수칙’. 이와 관련 생활 속에서 방광 건강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운동 클래스도 넣어 전문가와 함께 운동하는 시간도 가졌다.
윤 과장에 따르면 여성에서 방광염이 잘 생기도록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골반저근이 약해지는 것이다. 이는 방광 뒤 자궁, 직장 등까지 받쳐주는 마룻바닥 형태의 얇은 근육을 말한다. 노화, 생활습관 문제 등으로 근육이 약해지면 받치는 힘도 자연스레 줄어 방광·자궁·직장 등이 뒤로 빠지기도 한다.
운동 클래스는 박루나 루나짐 대표가 이끌었다. 그는 “코어근육이 튼튼해야 방광 등을 받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이를 돕는 필라테스·요가 동작을 소개했다. 엎드려 복부는 땅에 밀착시킨 채 양 팔다리를 들어 버티는 ‘슈퍼맨 자세’, 허리를 아래로 떨구고 머리와 엉덩이를 세워 스트레칭 해주는 ‘고양이자세’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심봉석 교수는“우리 연구소는 앞으로 단순 이론 중심의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대중이 직접 참여하고 의료진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해 국민 비뇨기건강, 나아가 국내 비뇨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변은 하루 4~6회, 화장실은 2∼3시간에 한번씩
-3시간 이상 참지 말고, 2시간 이하로 자주 보지 않기
-권장 수분 섭취량은 1일 1.2~1.8ℓ 내외
-커피 등 카페인 많은 식품 섭취량 제한
-잠들기 3~4시간 전부터 수분섭취 제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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