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디펜딩 챔피언’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인 세 명을 모두 교체했다. 검증된 자원과 동행을 이어가는 대신 모험을 택한 것. 새롭게 합류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특히 좌완 투수 애니 로메로(32)를 향한 시선이 뜨겁다. SSG 관계자는 “왼손 버전의 폰트를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윌머 폰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SSG 마운드의 중심을 지킨 얼굴이다. 지난 시즌 28경기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를 마크하며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8일 SSG 스프링캠프지서 첫 불펜투구를 실시하기도 했다. 직구를 비롯해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총 30구를 던졌다. 처음 경험하는 KBO리그 공인구지만 크게 낯설진 않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아직 전력으로 피칭하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힘과 움직임 모두 좋더라. 제구가 안정적이고 공을 던지는 감각 또한 뛰어나 보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로메로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2008년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을 거쳤다. 빅리그 통산 137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5.12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로 무대를 옮겼다. 주니치 드래곤즈(2019년), 지바 롯데 마린스(2021~2022년)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해엔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도 20경기서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SSG가 꽤 오랜 시간 지켜본 카드이기도 하다. 전신 SK 시절에도 스카우트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2021년 접촉한 바 있다. 당시엔 지바 롯데가 한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무산됐지만 이번엔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빠른 적응을 위해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다. 로메로는 “한국은 타자들이 스크라이크존을 잘 파악하고 있고 콘택트 능력이 좋다고 들었다.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 잘해서 마운드 위에서 100%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루빨리 홈경기장서 팬 분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로메로가 SSG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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