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제대로 임무 완수한 SK 최성원

 

‘더, 빠르게!’

 

SK가 연승 시동을 걸었다.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73-68(24-21 16-11 15-19 17-17) 승리를 거뒀다. 5일 캐롯전(96-83)에 이어 2연승이다. 시즌 22승(16패)째를 신고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3위 현대모비스(23승16패)와의 거리는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1위 인삼공사(28승11패), 2위 LG(24승14패)와는 각각 5.5경기, 2경기 차다.

 

단단히 이를 갈았다. SK는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 밖에 웃지 못했다. 직전 만남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65득점에 그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상대인 점을 고려하면 1승의 가치는 더 크다. 전희철 SK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활동량을 언급했다. “스피드가 우리의 1.2배 정도는 빠른 것 같다. 조직력을 앞세워 1쿼터부터 4쿼터까지 고르게 득점을 계속하더라.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젊고 빠른 선수들을 초반부터 투입했다. 김선형, 최성원, 오재현 등 3명의 가드를 스타팅 멤버로 활용했다. 높이에서는 다소 밀릴 수 있어도 스피드에서만큼은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작전이 통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준비를 철저히 한 탓에 양 팀 모두 많은 점수가 나진 않았다. 대신 수비에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방패 대 방패의 게임이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최성원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27분35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15득점 3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 11월 27일 인삼공사를 상대로 15득점을 신고한 바 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승부처였던 4쿼터 최성원이 쏘아 올린 3점 슛 2방은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데 큰 몫을 했다. 자밀 워니의 존재감도 든든했다. 34분28초 동안 19득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KBL 개인통산 3700득점(79호) 1900리바운드(34호) 돌파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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