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4년 만에 PGA 정상 “믿기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믿기지 않는다.”

 

저스틴 로즈(43·잉글랜드)가 부활을 노래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269타를 기록, 브랜던 토드와 브랜던 우(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PGA 투어 통산 11승째. 2019년 1월 파머스 인슈어런 오픈에서 정상을 밟은 뒤 4년 만이다.

 

1998년 유럽프로골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로즈는 2004년 PGA 투어에 합류했다. 2013년 메이저 US오픈, 2018년 페덱스컵 챔프 등을 제패한 것은 물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때 세계랭킹 1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내리막길을 걸은 것은 2020년부터다. PGA투어는 물론 DP 월드투어에서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개근했던 4개 메이저대회 출전 또한 불투명했던 상황. 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최종 라운드를 마치는 데만 이틀이 걸렸다. 전날 9개 홀을 치른 데 이어 이날 9개 홀을 돌았다. 예상치 못한 일정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로즈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4라운드 첫날 6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2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가 재개된 뒤에도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냈다. 11번 홀(파4)을 비롯해 14번 홀(파4),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깔끔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로즈는 이날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 가격을 확보했다. 장기간 부진으로 71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 또한 35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면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다른 메이저대회 출전도 가능하다. 로즈는 “정말 오랜만에 우승했다.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믿을 수 없는 한 주였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말”이라고 환호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전날 경기를 마친 강성훈(36)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180타 공동 29위를 마크했다. 안병훈(32)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2타로 공동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현(25)은 4언더파 283타로 공동 41위, 노승열(32)은 1오버파 288타로 공동 65위에 자리했다.

 

사진=AP/뉴시스 (로즈가 PGA 투어 AT&T 피블비치 프로암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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