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을 다짐했던 SK…최부경이 응답했다

 

“우리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SK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캐롯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서 96-83(23-24 33-16 22-30 18-13) 승리를 거뒀다. 2월 들어 처음 신고한 승리다. 시즌 21승16패(4위)를 기록, 3위 현대모비스(23승15패)와의 거리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캐롯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가게 됐다. 반면, 캐롯은 시즌 19패(20승)째를 당했다. 5위 자리는 지켰지만 6위 KCC(17승20패)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꼭 이겨야죠.” 경기 전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사뭇 비장해보였다. 단순히 4, 5위 순위다툼 팀들 간의 맞대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직전 경기였던 LG전(1일)에선 한때 17점 차까지 앞섰음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SK가 자랑하는 속공은 물론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조직력 또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LG와의 경기를 끝내고 미팅 시간을 가졌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손에 꼽힐 정도로 선수들에게 화를 좀 세게 냈다”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 강점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희철 감독이 주문한 것은 ‘이타적 플레이’였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움직임도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캐롯표 막강한 3점 슛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캐롯은 경기 당 평균 35.2개의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성공률도 35.1%로 높다. 전희철 감독은 “3점 슛 허용을 줄여야 한다. 최대한 상대가 슛을 불편하게 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몇 개를 쏘든 성공률을 30대 초반으로 낮춰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았다. 캐롯은 전날 울산에서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는 강행군 속에서도 악착같이 추격했다. 경계했던 3점 슛도 13개(성공률 33%) 통과시켰다. 대신 SK는 리바운드(36-26), 어시스트(27-11) 등에서 확실히 우위를 차지했다. 중요한 순간순간 해결사 역할을 한 이는 최부경이다. 이날 30분57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17득점 7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2쿼터 홀로 11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바꾼 데 이어 4쿼터에도 4득점을 책임졌다. 자밀 워니(29득점), 김선형(19득점), 오재현(10득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작성하며 힘을 보탰다.

 

사진=KBL 제공/ 최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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