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화된 전립선비대증, 약이 좋을까 수술이 좋을까

전립선(전립샘)은 방광에서 요도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해 정액의 약 30%를 만드는 남성 생식기관이다. 소변을 방광에 가두는 배뇨 조절 역할도 한다. 이에 따라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질환이 영양제 광고에도 많이 등장하는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의 부피가 커지며 요도를 압박해 소변의 배출을 막거나 방광을 자극해 배뇨 불편감을 일으킨다.

 

전립선의 크기는 호두(20g) 정도이지만 심할 경우 사과 크기로까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소변이 역류돼 방광이 팽창하거나, 신장 손상 유발, 요로감염, 요로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후에 환자가 급증한다.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전립선염, 전립선암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남성은 적극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전립선은 하복부에 위치해 있어 건강검진에서 주로 시행하는 상복부초음파 검사로는 진단이 쉽지 않다. 경직장초음파 즉 항문을 통한 초음파검사로 확인 가능하지만 검사 받는 사람의 불편함도 높고 초기 전립선암은 발견이 어려운 편이다.

 

최근에는 MRI 정밀검사로 명확한 상태를 파악하여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 여부까지 파악한다. MRI 검사를 활용하면 전립선 조직의 단면, 주변 혈관 정보까지 볼 수 있어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 검사도 항문 및 직장을 통하지 않고 편안히 누워 하복부로 촬영하므로 불편감이 적다.

 

김재욱 민트병원 전립선센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전립선 질환으로 인한 배뇨장애인 급박뇨, 빈뇨, 지연뇨, 야뇨 때문에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짐에도 참고 참다가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영양제 등으로 호전을 기대하지만 이것 만으로 완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할 것”을 조언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초기라면 병원에서 처방한 약물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방광경부를 이완해 소변이 잘 나오도록 하는 알파교감신경 차단제, 남성호르몬 전환을 막아 전립선 부피를 줄여주는 남성호르몬전환효소 억제제 등이 있다. 다만 약물치료는 근본적 치료는 아닌 만큼, 추적관찰을 통해 상황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관련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뇨기과 교과서에서 표준으로 권장하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내시경을 요도에 집어넣어 요도 주변을 압박하는 전립선 부위를 긁어내는 방법이다. 전립선의 부피가 바로 줄어들어 증상 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다만 수술을 적용할 수 없는 고령의 환자이거나, 수술로 인해 요로감염·혈뇨·역행성사정·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걱정된다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인터벤션 치료인 ‘전립선동맥 색전술’은 비절개, 국소마취하에 치료하여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다. 혈관 안으로 얇은 관(카테터)을 진입시켜 전립선 동맥을 색전물질로 막아 전립선의 부피를 축소시킨다. 뇌동맥류, 복부동맥류의 색전술 치료 방식과 동일하다. 다만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밀검사와 함께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예방에는 금주가 필수다.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전립선을 압박해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스트레칭, 적당한 근력운동 및 유산소운동이 요구된다. 또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고,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를 비롯한 채소 과일 섭취 및 저염식 위주의 식단을 꾸리도록 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