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 하락…용산역·명동은 임대료 올라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모습.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지난해 상업용 오피스의 투자수익률이 니난 2021년보다 떨어진 연간 5∼6%로 나타났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특히 상가에서 공실률 상승과 임대료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명동과 용산역 상권은 엔데믹으로 인한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상업용부동산 임대차시장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임대수익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거래시장 위축 등으로 상업용부동산의 순수익·자산가치 모두 지난 2021년에 비해 상승폭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2022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전분기 대비 임대가격지수는 오피스에서 상승했다“며 “모든 상가유형에서는 하락했고 투자수익률은 오피스·상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실률은 접근성이 우수한 거점오피스를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공실률이 연초대비 0.9%p 감소한 6.2%를 나타냈다. 반면 상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액 감소 등으로 중대형 상가(13.16%→13.24%), 소규모 상가(6.4%→6.9%) 모두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방역지침 완화 및 해외 입국자 증가, 유명 팝업스토어 입점 및 MZ세대 유입 상권 등을 중심으로 상권 회복되며 중대형 상가는 9.5% → 9.1%, 소규모 상가는 6.22% → 6.21%로 공실률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지역은 스타트업・정보기술(IT) 업계 성장에 따른 판교역 인근 오피스의 꾸준한 임차수요로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상승한 반면, 금리 인상 및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 하락했다. 경남지역은 제조업 등 산업경기 둔화와 인구 유출 지속에 따른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모든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서울(0.02%↑)에서만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용산역 상권(0.50%↑)의 ‘용리단길’ 활성화와 외국인 유입 증가 등으로 회복 전환한 명동 상권(명동 0.21%)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02% 상승했다.

 

 4분기 서울 소규모상가 투자수익률은 0.46%로 강원(1.11%), 대전(1.04%), 충남(1.04%), 전남(0.91%), 전북(0.90%), 경북(0.89%) 등에 비해 낮았다. 명동(0.17%) 상권은 무비자입국 허용 등으로 상권이 살아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공실이 많은 상황이다. 이태원(1.18%) 상권은 10월29일 벌어진 참사로 인해 잠정휴업이 늘면서 상권이 침체됐다.

 

 오피스의 투자수익률은 6.70%로 전년(8.34%)보다 1.63%p(포인트) 내렸다. 중대형 상가(7.02%→5.54%), 소규모 상가(6.12%→5.00%), 집합 상가(6.58%→5.66%) 모두 수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분기 재산세 납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득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며 “거래시장 위축 및 투자수요 감소로 자산가치 상승이 둔화돼 모든 유형에서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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