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을 잠금해제’ 채종협 “날 믿어준 감독님, 그래서 더 애틋해”” (인터뷰②)

더 노력했기에 더욱 특별했다. 배우 채종협이 ‘사장님을 잠금해제’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채종협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ENA ‘사장님을 잠금해제’ 종영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극중 채종협은 하루아침에 실버라이닝의 사장이 된 취준생 박인성을 연기했다. 타고난 흙수저에 배우를 꿈꿨지만 현실은 무엇 하나 이룬 것 없는 청춘. 우연히 주운 스마트폰으로 인생이 뒤바뀌며 이야기가 전개됐다.

 

그는 “재밌는 작품이었다. 힘든 만큼 색다른 경험도 했고, 좋은 분들을 많이 얻었다”는 종영소감을 밝히면서도 “너무 어려웠다. 고민도 부담도 많았다. 책임감도 무거웠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인터뷰①에 이어)

 

채종협은 ‘사장님을 잠금해제’를 통해 처음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키도 했다.

 

‘‘왜 이렇게 어리바리하냐’, ‘세상에 저런 사람이 어디 있냐’는 반응을 봤어요.(웃음) 눈치 없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취준생이어서 더 눈치가 빠르다고 지적하셨는데, 감독님은 의도한 반응이라고 하셨어요. 박인성은 이름 그대로 ‘인성이 바른’ 인물이었어요. 시골에서 자라 순박하고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눈치 빠르게 해결해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 연기했다면 큰 흐름을 흐트러트리는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이토록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도 시청자의 반응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도 놀라웠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 마음이 다 똑같지는 않다. (시청자의 평가는)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한 선배들의 조언을 따랐다. 

 

“아직 신인이고 두렵고 무서운 것도 많았어요. 질타도 수용해 밑거름 삼아 발전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그런 것까지 수용할 여력이 되지 않았어요. 수용하기보다 상처가 될 것 같았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달랐다.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정말 많은 노력을 거쳐 탄생했기에 시청자의 반응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채종협은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내게 중요하고 애틋한 작품이다. 감독님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선택권을 주고 믿어주셨다. 그래서 더 ‘내 것’ 같았다. 진짜 인성이가 된 것 같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장님을 잠금해제’의 인성을 연기하며 느낀 감정은 ‘진심’이었다. 그는 “진심으로 사람을, 그리고 일을 대하면 언젠가는 통할 거라는 느낌이 생겼다. 인성이가 진심으로 사장님을 대하고 민아(기소유)를 대하고 세연(서은수)을 대했기 때문에 모든 일이 해결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작품의 메시지를 짚었다. 

 

웹드라마로 시작해 2019년 SBS ‘스토브리그’를 만났다. ‘채종협’이라는 이름보다 극중 ‘유민호’라는 인물의 이름이 더 익숙해질 만큼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신인 야구선수 유민호의 입스(YIPS, 트라우마) 극복기는 뭉클하게 다가왔다. 이후 JTBC ‘시지프스 : the myth’(이하 2021), ‘알고있지만,’ 티빙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2022), 그리고 ‘사장님을 잠금해제’까지 쉬지 않고 ‘열일’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연기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대로다. 순수하게, 득과 실을 따지지 않고 연기한다. 달라진 점도 있다. 채종협은 “예전엔 활동적이었던 것 같은데 많이 조심스러워졌다”며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 남을 관찰하게 되고 어딜 가도 유심히 지켜본다. 말하기보단 들어주는 편이 되면서 더 조용해진 것 같다. 일을 하다 보니 친구들과 만나기도 어렵고 점점 혼자 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요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이다. 채종협은 “해보고 싶은 건 많다. ‘사장님을 잠금해제’ 이철하 감독님 때문에 액션이 더 하고 싶어 졌다. 감독님께서도 촬영하면서 ‘액션물 한 번 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구상하고 계신 작품이 액션이 아닌 것 같더라”며 웃었다. 

 

‘스토브리그’로 주목받은 이후부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를 마친 이후에는 새 드라마 ‘우연일까’ 촬영에 한창이다. 진정한 사랑과 꿈을 찾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릴 ‘우연일까’에서 채종협은 10년 전 첫사랑과 재회하는 강후영을 연기하며 김소현과 호흡을 맞춘다. 끝으로 채종협은 “앞으로도 잔잔하고 묵직하고 꾸준하고 싶다. 열심히 좋은 연기 보여드려서 잔잔하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배우 채종협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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