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혜성’ 피겨 신지아,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피겨 샛별’ 신지아(15·영동중)가 반짝반짝 빛난다.

 

제7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린 9일 의정부 실내빙상장.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다름 아닌 중학생 신지아였다. 기술점수(TES) 75.51점, 예술점수(PCS) 67.55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42.06점을 받았다. 전날 진행된 쇼트프로그램 점수(70.95점)를 더해 총점 213.01점으로 우승을 맛봤다. 2위는 김예림(20·단국대·210.28점), 3위는 이해인(18·세화여고·205.31점)이 각각 차지했다.

 

이 대회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신지아는 지난달 4일 열린 1차전(215.41점)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바 있다. 전체 1위로 새 시즌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다만, 나이 제한으로 오는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나서지 못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022년 7월 1일 기준 막 15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신지아는 2008년 3월 19일생이다.

 

신지아는 일찌감치 주니어 국제대회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4월 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 선수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전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입상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 은메달 1개씩을 목에 걸며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6명만이 나서는 파이널에 올랐다. 왕중왕격인 파이널에서도 당당히 은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김연아 이후 17년 만이었다.

 

아직 완벽하진 않다. 다듬어 나가야할 부분이 있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어린 나이임에도 다부지다. 이날 신지아는 ‘생명의 나무 모음곡(Tree of life suite)’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후 펜스에 살짝 부딪히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다음 연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새 기록을 써 내려가는 신지아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신지아가 지난 8일 열린 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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