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 영상미의 끝’이란 호평을 얻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이 개봉 열흘 만에 8억 8138만달러(1조1254억원) 글로벌 수입을 올렸다. ‘아바타2’는 13년 째 전 세계 역대 영화 흥행 1위인 ‘아바타’(29억달러·3조7000억원)와 3위인 ‘타이타닉’(21억 달러·2조7000억원)을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인 신작.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아바타2’는 데이터 용량만 18.5페타바이트(PB)가 쓰였다. 1페타바이트는 100만기가바이트에 해당한다. 전편의 스무배 가까운 용량이다.
이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 최종진 CG 슈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26일 비즈앤스포츠월드와 화상인터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큰 예산으로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활용해 제약 없이 작업할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아바타 2’ 디지털 시각효과를 담당한 웨타 FX에 소속돼있다. 웨타 FX는 전 세계적인 CG기술력으로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시각 효과 업체 웨타 디지털의 VFX 팀이다.
최 슈퍼바이저는 “CG전반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가 없는지 모델링, 셰이딩, 라이팅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해 전반적인 퀄리티를 책임진다”라고 자신의 업무를 소개했다.
그는 이번 작업에 투입된 인원만 2000명 가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웨타 FX의 총인원이 2000명 내외인데, 그들이 전부 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작품 제작에 기여한 인원은 2000명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슈퍼바이저는 “‘아바타’의 전체 데이터 양은 1PB였는데, ‘아바타2’는 18.5PB다. 수중 장면의 99%가 CG”라며 “비용과 시간을 들여 타협하지 않고 작업한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고, 과거엔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황 시니어 아티스트는 주인공 제이크(샘 워딩턴 분), 그레이스 박사의 딸 키리(시고니 위버), 맷케이나 족장 토나와리(클리프 커티스)의 얼굴을 담당했다. 작업은 2019년부터 시작해 3년이 넘게 걸렸다.
그는 “웨타FX에서 개발한 자체 시스템을 통해 연기자와 한 몸처럼 움직이며 미세한 표정까지 구현해냈다”며 “전작에선 표정 움직임을 직선 조합으로 만들어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선 곡선 조합도 가능해졌다. 더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5’까지 예고한 상황.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로 더 이상은 없을 것 같은 영상미를 뽑아낸 이들은 앞으로 또 어떤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까.

최 슈퍼바이저는 “1편은 지금 봐도 굉장히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미래에 기술적으로 어떤 혁신이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웨타 FX는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1에서 90까지 가는 것보다 90에서 100까지 가는 것이 훨씬 어렵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아바타2’는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2’는 23~26일 사흘 간 190만 6833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26일 오전 7시 기준 한국 누적 관객수는 557만 6806명에 달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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