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드디어 희망 봤다…‘올빼미’, 손익분기점 목전

 

드디어 희망을 봤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목전에 뒀다. 주인공은 ‘올빼미’(안태진 감독)다. 무려 추석에 개봉했던 ‘공조2: 인터내셔널’(이하 공조2) 이후 처음이다. 극장가 침체기 극복에 신호탄이 될 전망.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올빼미’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190만1229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번 주말 내로 손익분기점인 약 210만 명까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의 침체기는 길었다. 추석 연휴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개봉 심리까지 얼어붙었다.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최근 손익분기점 돌파 작품은 ‘공조2’(9월11일 개봉)였을 정도. 이후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인 ‘인생은 아름다워’ ‘자백’이 연달아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 오죽하면 마블의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역시 200만 명 초반의 관객 수에 만족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11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이태원 핼러윈 사고 및 고온 현상 지속으로 인한 실외 활동 증가 등의 여파까지 설상가상이었다.

 

흥행 요소는 뭘까. 우선 작품성을 빼놓을 수 없다. 지루하고 어려운 전통 사극 형식을 탈피했다. 사극의 옷을 입었을 뿐 긴박한 스릴러 요소는 관객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실존했던 조선의 왕인 인조와 관련해 그럴싸한 픽션을 가미해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았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유해진의 연기 변신은 압권이었다. 평소 예능을 통해 이미지 소모가 있었지만 냉혈한 악역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연기파답게 본인의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이외에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김성철 등도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작품성을 극대화했다.

 

호재도 있었다. 2주간 빼어난 경쟁작이 없었다. 지난주 ‘압꾸정’과 ‘탄생’ 등이 개봉했지만 ‘올빼미’의 화력에 눌렸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역시 대적할 만한 개봉작이 없어 장기 흥행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아바타: 물의 길’(14일 개봉)과 ‘영웅’(21일 개봉)이 등장 전까지는 순탄한 흥행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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