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가 프랑스 축구 새 역사를 장식했다.
프랑스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승리했다. 8강에 무사히 안착하며 유력 우승 후보의 면모를 뽐냈다.
이날 경기는 지루의 활약 덕에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루는 전반 44분 킬리앙 음바페의 패스를 받았다.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강점을 제대로 뽐냈다.
분위기를 탄 프랑스는 후반 29분 음바페가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우측면에서 넘어온 우스만 뎀벨레의 패스를 음바페가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도 지루의 움직임이 빛났다. 뎀벨레에게 패스를 연결한 것은 물론, 수비수들을 끌고 나와 음바페에게 공간을 열어주며 간접적으로 득점에 이바지했다. 이후 음바페가 한 골 더 넣었고, 승리를 거둔 프랑스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팀뿐 아니라 지루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한 판이었다. 지루는 이날 득점으로 프랑스 축구 새 역사를 썼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A매치 51호골 고지를 밟았다. ‘킹’으로 불렸던 프랑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세웠던 프랑스 A매치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다. 이후 지루는 이번 폴란드전에서 1골을 추가, 앙리를 넘고 최다 득점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앙리는 과거 지루의 실력에 물음표를 던진 바 있다. 2016년 현지 매체를 통해 당시 지루의 소속팀이자 자신이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 조언을 남겼다. “아스널은 지루를 슈퍼 서브로 활용한다면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속도가 중요한 EPL에서는 발이 느린 지루로는 우승이 힘들다는 의미였다. 실제 직전 시즌에 아스널은 지루의 부진으로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루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농익은 축구를 선보였다. 나이가 들면서 단점이었던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졌다. 오히려 경험과 침착함을 더해 박스 안 한 방으로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 중이다. 그 결과, 지루는 앙리를 넘고 프랑스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사진=뉴시스
사진 설명 : 프랑스 공격수 지루가 폴란드전에서 프랑스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