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설렁설렁 뛸 팀은 없다. 다만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되면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신경쓰기도 한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 역시 그럴 수 있지만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훈련부터 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1무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같은 시각 타 구장 상황에 따라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수도 있다.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지난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방심은 없다.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조 1위 확정을 위해서다. 만약 포르투갈이 한국에 패하고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으면 조 선두 자리를 가나에 빼앗길 수도 있다. H조는 16강에서 G조 팀들과 만난다. H조 2위로 올라가면 G조 1위를 상대하는데, ‘우승 후보’ 브라질과 붙을 수도 있는 까닭이다.
페르난두 산토스 감독은 2차전 우루과이전 승리 이후 “아직 조 1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조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꼭 브라질을 피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비단 브라질뿐 아니라 다른 조 1위보다는 2위와 붙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모양새였다.
단순히 말로만 각오를 전한 것이 아니다. 1일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 샤하니야 훈련장에서 한국전을 대비하는 선수단의 기운이 달랐다.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유나이티드), 후벵 디아스(25·맨체스터 시티) 등 주요 선수들이 넘치는 활기에서도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는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에 집중하며 한국전 100% 컨디션을 정조준했다.
주전 자원뿐 아니라 백업 요원들의 의지도 남다르다. 호날두의 교체 자원으로 이번 포르투갈 명단에 승선한 안드레 실바(27·라이프치히)는 “팀이 계속해서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1위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전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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