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골로 모든 것이 좌우되는 스포츠다. 한국 가나전을 통해 이 사실이 재차 증명됐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의 카타르 대회 시작은 좋았다. 지난 24일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며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2차전도 무득점에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분위기를 리드했다. 가나를 상대로 1차전에서 보였던 특유의 조직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역시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 사이 가나가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잘 마무리했다.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의 균형을 깨트렸다. 살리수의 집중력이 좋았다.
이후 완전히 흐름을 가져갔다. 전반 34분 아이유의 크로스를 받은 쿠두스가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아주 많진 않았으나 찾아오는 기회에 마침표를 잘 찍었다.
가나전 후반전도 비슷했다. 한국은 몇 차례 기회를 잡았다. 후반 6분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골이 연속으로 터졌다. 조규성이 후반 13분 만회골을 넣은 후 후반 16분 동점골까지 넣었다. 굳게 걸어잠겼던 가나의 골문이 연속으로 열리자 한국은 급속도로 분위기를 탔다.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한 골 더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골을 넣기 전과 골을 넣은 후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첫 실점 이후 한국은 당황한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분위기를 내줬지만 조규성의 득점 이후, 그리고 상대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허용한 뒤에도 흐름은 잃지 않았다. 승리까지 거머쥐진 못했으나 골을 넣으면 상대에게 완전히 흐름을 내주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다. 내달 3일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한국이 선제골을 먼저 넣는다면 주도하는 경기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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