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in 카타르] 두 번의 눈물, 세 번째는 다를까

 “출발이 좋다고 잘 마무리하는 것 아니야.”

 

 겸손했고 또 조심스러웠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방심은 금물이라고 짚었다.

 

 한국은 지난 24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예상 밖 선전으로 승점 1을 획득했다. 이강인이 깜짝 출격해 좋은 활약을 보이는가 하면, 부상 이슈가 있던 손흥민까지 출격해 풀타임 소화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아쉬워하는 부분에서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러웠다”며 “선수들에게 ‘너희 능력을 믿어도 된다. 하고 싶은 걸 다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후회 없이 다 보여준 것 같아 팀 주장으로서 뿌듯하다”고 총평했다.

 

 만족할 부분도 있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손흥민은 “우리가 찬스를 많이 만들어낼 수 없다. 우리한테 찬스가 왔을 때 더 냉정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다가올 경기들에서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득점 찬스를 놓쳤다. 이에 “아쉽다. 찬스에서 넣어줘야 하는 게 팀에서 역할인데 못해줘 아쉽다. 내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찼는데 벗어나서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냉정한 장단의 평가 뒤,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은 모두 눈물이 뒤따랐다. 모두 졌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시작이 좋다. 그러나 그는 “출발이 좋다고 월드컵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님도 항상 선수들에게 ‘첫 경기가 월드컵의 전부는 아니다’고 하셨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부담감을 털고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이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커리어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월드컵을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을까.

 

 사진=김두홍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