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in 카타르] 축구는 피지컬보단 지능이지! 김문환, 누녜스 묶었다

 농구판에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이란 말이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선 김문환(27·전북현대)가 ‘축구는 피지컬이 아닌 지능’이란 걸 몸소 증명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쉽지 않은 한 판이 예상됐다. 손흥민(30·토트넘)이 온전한 컨디션이 아닌 데다 황희찬(26·울버햄프턴)까지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애초 베스트일레븐 전력에서도 한국보단 우루과이가 더 우위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팽팽한 경기가 나왔다. 한국은 특유의 빌드업 축구를 고수했고, 방심하지 않겠다는 우루과이는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누가 못하는 경기보단 서로 잘하는 흐름이 펼쳐졌다. 한국 수비 자원들 역시 모두 제몫을 해줬다. 김문환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김문환은 이날 경기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왔다. 베스트일레븐이 확고했던 벤투호에서 유일하게 주전이 명확하지 않았던 자리에 첫 경기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믿고 기용한 이유를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김문환은 이날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차세대 스타이자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와 자주 부딪쳤다. 누녜스는 187cm의 장신임에도 준족을 갖춰 최전방뿐 아니라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파괴력이 강점인 공격수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김문환이 버거울 수 있는 상대였다.

 

 하지만 김문환은 몸으로 할 수 없는 걸 영리한 판단력과 적절한 존 디펜스로 커버했다. 누녜스가 한국 골망을 제대로 노리지 못한 건 김문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단순히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전반 34분 골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황의조의 결정적인 오픈 찬스에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날려 상대를 위협했다. 이후에도 정확한 오버래핑으로 공수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며 팀에 승점 1을 안긴 김문환이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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