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in 카타르] ‘태극전사’로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옵니다

 “응원하러 와야죠!”

 

 태극전사들이 있는 곳 어디든 간다. 직업도, 인연도, 사연도 다양하다. 그게 월드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대회 첫 경기인 만큼 많은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태극기와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다양한 팬들은 물론, 다수 한국인도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스포츠월드가 처음으로 만난 이들은 ‘가족 붉은악마’였다. 필리핀에서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카타르로 넘어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상훈 씨네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인연이 돼 두 가족이 함께 왔다. 우린 처음인데 같이 온 가족은 붉은악마 출신”이라며 “아들이 손흥민을 좋아한다. 다쳤을 때 아쉬워 했다. 오늘도 계속 나오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그 다음엔 카타르항공 승무원들을 만났다. 박승현 씨와 조윤정 씨는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주 무대에서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가 열린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 봤다. 잘 준비한 것 같다”며 “스포츠를 좋아해서 한국 경기 예매에 성공했을 때 정말 기뻤다. 설렌다”며 웃었다.

 

 특히 조윤정 씨는 스포츠 애정이 더 특별하다. 남편이 프로농구 SK나이츠의 가드 홍경기인 까닭이다. 그는 “한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홍경기 선수도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며 특별한 내조를 하기도 했다.

 

 타국에서 만나면 더욱 반가운 것이 ‘아는 사람’이다. 인터뷰와 현장 스케치를 마치고 미디어 입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홍보팀 직원을 만났다. 담당 구단 관계자와의 우연한 만남에 서로 소리를 쳤다.

 

 이번 대표팀에는 울산 선수가 골키퍼 조현우, 수비수 김영권, 김태환 총 세 명이다. 울산 관계자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카타르 현장을 찾았다. 17년 만의 우승을 함께 일궜던 동료의 월드컵에 보다 힘을 보태기 위함이었다. 울산 마스코트인 미타 마스크까지 챙겨오며 남다른 애사심(?)까지 자랑했다.

 

 울산 관계자는 “울산 선수들 모두 ‘잘 왔냐’며 안부를 물었다. 특히 조현우 선수, 김태환 선수와는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못봤냐는 질문에 “김영권 선수는 큰 경기를 앞두고 있으면 아주 집중하는 편이다. 다른 선수들이 안 하는 것이 아니고 조금 더 집중한다. 그래서 방해하지 않기 위해 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좋은 성적을 내길 응원한다. 한국 대표팀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상하의, 스타킹 모두 붉은색을 입는다. 골키퍼는 노란색이다. 또 이번 월드컵에선 영어와 아랍어 외에 경기를 치르는 두 나라의 장내 아나운서가 모국어로 팀을 소개한다. 한국에선 대한축구협회 공식 장내 아나운서인 이정표 씨가 벤투호를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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