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인도네시아 향하는 송준호 “좋은 선례 되고파”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송준호(31)가 임대 이적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인도네시아 ‘팔렘방 뱅크’와 송준호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팔렘방 뱅크에서 전력 강화를 위해 먼저 제안을 건넸다. 현대캐피탈은 선수의 경기력 유지 및 기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판단해 수락했다. 2023시즌 인도네시아 프롤리가 리그는 내년 1월 5일부터 3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송준호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구단에서 내 의사를 물어봐 주셨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팀 내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면서 출전 시간이 줄었다. 인도네시아에서 꾸준히 뛰며 몸을 만들고 기량을 갈고닦으면 좋을 듯했다.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걱정과 설렘이 교차했다. 송준호는 “해외리그로 나갈 기회가 언제 또 생길지 모른다. 물론 한국보다 인도네시아에서 더 잘하리란 보장은 없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또 다른 길도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팔렘방 뱅크에 외인으로 가는 것이니 최대한 팀 성적에 보탬이 되려 한다”며 “열심히 해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해외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도네시아 땅을 밟는 것은 처음이다. 문화와 언어 등에 익숙해져야 한다. 송준호는 “원래 적응이 빠른 편이다. 음식도 크게 가리지 않는다”며 “외인이라고 밉보이고 싶진 않다. 최대한 인도네시아 생활에 맞춰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비자가 나오면 곧바로 비행기에 오를 계획이다. 새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출국 전까지는 현대캐피탈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곧 새로운 도전이 막을 올릴 예정이다.

 

 송준호는 홍익대를 거쳐 2012~2013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2013년 KOVO컵 대회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해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에서 통산 8시즌 동안 181경기에 출전해 791득점, 공격성공률 48.51%, 블로킹 세트당 0.162개, 리시브 효율 40.18%, 디그 세트당 0.862개를 기록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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