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LG의 새 수장 염경엽(54) 감독이 각오를 다졌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일 LG의 제1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옵션 3억원) 조건이다. 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지휘를 시작했다.
우승만 바라본다. 2013~2016년 넥센(현 키움), 2019~2020년 SK(현 SSG)의 수장으로 정상을 노렸지만 오르지 못했다. LG에서 새 기회를 얻었다.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염경엽 감독은 “나와 팀, 팬분들까지 모두의 목표가 같다. 원하는 성적을 달성해 팬들에게 인정받는 감독이 되겠다. 그게 가장 행복한 것 아닌가”라며 “야구에서의 내 마지막 꿈이다. (우승) 하나만 해본다면 정말 여한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2년 안에 이루고 싶다.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과거 고지를 눈앞에 두고 몇 차례 넘어졌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겨웠지만 그 속에서 배움을 얻었다. 염 감독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왜 내가 포스트시즌에 약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절실해 욕심부렸던 것 같다”며 “말로는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내 행동, 내 마음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줬다. 선수들도 똑같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반성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힘차게 전진하되 밝아지려 한다. 그는 “야구장에 나오는 걸 즐거워하는 조직이 됐으면 한다. 그런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감독, 코치, 선수들까지 모두가 중압감은 내려놓고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져가려 한다. 그게 최우선이다”고 밝혔다.
2020시즌 막바지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해설위원, KBO 기술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염 감독은 “해설하는 동안 10개 구단의 경기를 모두 봤다. 통계 전문가를 통해 자료 수집도 많이 했다”며 “샌디에이고에서도 전력분석 파트의 전체를 살필 수 있었다. 새로운 시야가 생겼고 여러 가지를 배웠다. 바탕으로 잘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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