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타인의 숙면을 방해하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악명이 높다. 커다란 코골이 소리가 상대방의 청각을 과도하게 자극하기 때문.
문제는 타인의 숙면뿐 아니라 코를 고는 본인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코골이로 깊은 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만성피로, 주간졸림증, 기면증 등을 일으키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골이는 수면 중 좁은 기도로 호흡을 할 때 공기가 통과하면서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심하면 수면 중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수면무호흡증까지 나타나 정상적인 숙면을 방해한다.
더 큰 문제는 코골이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 발병 문제다. 수면 중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지고 체내 산소 공급이 불규칙해져 당뇨, 치매, 심혈관계 질환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마저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골이 치료를 방치하는 이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코골이 소리가 작다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분명한 점은 코골이 증상의 심각한 정도가 단순히 코골이 소리 크기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활용되는 게 호흡장애지수(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RDI) 수치다. 이는 코골이 등 수면장애 중증도를 파악할 때 흔히 활용된다.
RDI란 시간 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치를 합친 숫자를 의미한다. 이는 일반적인 코골이의 심각한 정도를 알리는 기준이 된다.
다만 코골이 소리가 작다고 하여 RDI 수치가 무조건 양호한 것은 아니다.
만약 주간에 수시로 졸린 경우, 만성피로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 밤에 잠을 잘 때 수시로 깨어나는 경우 코골이에 따른 임상적 양상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수면다원검사 및 3D CT 등의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검사 RDI 수치가 5~15면 경증, 15~30이면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검사 후에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데 양압기, 구강 내 장치 등의 비수술 치료와 기도확장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법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코골이 수술을 받기 전에 해당 의료기관이 치료 전과 후의 객관적인 개선 지표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지, 담당 전문의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추고 있는지, 명확한 사전 검사 프로그램을 수행하는지 여부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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