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ACL 출격, “자랑스러운 인천 되겠다”

 ‘전북, 고마워!’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극적으로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31일 스포츠월드를 통해 “인천 팬 여러분이 원하시는 사상 첫 ACL에 진출하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인천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를 4위로 마쳤다. ‘잔류왕’ 딱지를 완전히 뗐다. 파이널 라운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뒷심이 부족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출전권에 닿지 못했다. 다행히 경우의 수가 남아있었다. K리그는 현재 3+1으로 총 4장의 ACL 티켓이 주어진다. K리그1 1∼3위와 FA컵 우승팀이 갖는 구조다. 이에 리그를 2위로 마친 전북이 FA컵에서 우승한다면 ACL 티켓이 4위에도 기회가 가는 상황이었다.

 

 인천이 전북의 FA컵 우승을 응원했던 이유다. 인천 수비수 해리슨 델브리지는 “전북을 응원한다. 마침 결승 상대도 인천의 ‘경인더비’ 라이벌인 FC서울이다. 인천 팬들도 전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인천 직원은 휴가 중에 직접 FA컵 결승전 2차전이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을 응원했다.

 

 원했던 대로 전북이 1차전(2-2 무), 2차전(3-1 승)을 통해 서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 덕에 인천도 다음 시즌 ACL에 나선다. 2023시즌에는 리그 우승팀 울산현대, 2위 전북, 3위 포항스틸러스와 4위 인천까지 4개 구단에 출격한다.

 

 조성환 감독은 “ACL에 진출한 것 못지않게 리빌딩 등 철저하고 냉철하게 준비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몇 년간 ACL에 깜짝 출격한 팀들이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아 ACL은 물론 리그까지 망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에 조 감독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잘 준비해서 팬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인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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