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라 2부!’
한 해 농사를 결정할 운명의 2연전이 펼쳐진다. 그 첫 경기의 막이 오른다. 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김천상무가 만난다.
두 팀은 26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오는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이들은 다른 듯 닮은 점이 있다.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는데 결과가 달랐다. 김천은 지난 2017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생존하며 역사를 썼다. 반면 대전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며 승격 가능성을 키웠으나 K리그1 강원FC를 넘지 못하며 문턱에서 좌졸을 맛봤다. 즉 살아남아 본 자와 넘어보지 못한 자의 맞대결이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오기 싫었는데 왔다. 선수들을 믿고 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극복해보는 것도 축구 인생에 많은 기억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을 믿는다”며 “올해 권창훈과 고승범이 득점이 없다. (오늘 경기에서 그동안 못 넣었던 것들을)몰아서 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1차전 원정은 조금 신중하게 운영할까. 김 감독은 “올해 대전과 처음 붙는 것이다. 조심스럽다”며 운을 뗀 뒤 “첫 판에 기선제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격을 한다는 건 아니다”며 무게 중심의 전방 이동을 예고했다.
또 한 번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대해선 “그때보단 편안한 것 같다. 그땐 경험도 없었다. 당시엔 같이 긴장했다면 이번엔 (내가 선수들의 긴장을)풀어주면서 몰두할 수 있게 했다.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번 해봤던 생존인 만큼 이번에도 그 기세를 잇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넘어보지 못한 자, 대전은 어떨까. 이민성 감독은 “ 홈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1차전에서 승리하겠다. 원정 가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승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때와)똑같은 것 같다. 선수들한테 (부담감 같은 건)내려놓고 미친 듯이 즐기자고 했다. 그게 오늘 같은 경기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담이나 긴장보단 역시 선수들에 대한 신뢰만을 보였다.
기선제압 부분도 김 감독과 한목소리를 냈다. 이 감독은 “선제득점이 중요하다. 경기를 우리 쪽으로 끌고 가야 한다. 김천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우리가 끌려갈 것이라고 생각도 되지만 그 생각을 반대로 뒤집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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