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송정은 기자] 국내 최대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공사가 17일 중단 6개월만에 재개된다.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15일 오후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시공사업단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 의결을 비롯한 총 23개 안건을 가결하고 새 조합장과 감사·이사 등 임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서울시 중재안을 토대로 공사 재개와 기존 공사비 증액 재검증 등 쟁점 사항에 합의한 바 있다. 조합은 이 합의문을 총회를 통해 통과시키면서 공사 재개의 문을 열었다.
총회에는 조합원 6150명 중 서면결의서를 포함한 5738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 참석 조합원은 3884명에 달했다. 서면결의와 현장 참여 등 투표에 참석한 조합원들 중 94.7%에 달하는 5436명이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결됐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공사비 증액 등을 놓고 조합 측과 시공사업단이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월 15일 전면 중단됐다. 당시 공정률은 52%였다.
갈등의 원인은 공사비 증액 계약을 놓고 전 조합장과 새조합 집행부 간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다. 전 조합장은 시공사업단과 공사비를 5600억원 가량 늘리는 계약을 맺었으나, 새 조합 집행부는 이전 조합장이 맺은 변경된 공사비 계약을 인정하지 않았다.
공사 중단 사태를 반영해 공사 도급 금액을 기존 3조2292억5849만3000원에서 4조3677억5681만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변경하고, 공사 기간도 실착공일인 지난 2020년 2월 15일부터 42개월 이내에서 공사 중단 기간을 포함해 58.5개월 이내로 바꾸는 안건도 통과됐다. 해당 안건은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에 따라 2차 공사 도급변경계약 때 최종 조정될 예정이다.
공사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상가 문제도 일단 해결됐다. 조합 측은 통합상가위원회의 상가 대표 단체 자격을 취소하고 옛 상가 건설사업관리(PM) 회사인 리츠인홀딩스와 해지된 계약을 원상회복할 예정이다.
리츠인홀딩스는 통합상가위 이전 상가대표단체와 계약을 맺고 상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통합상가위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이에 반발해 상가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해왔다. 이번 총회에서 안건 통과로 상가 유치권도 해제된다.
한편 시공사업단은 16일부터 공사 현장에 부착한 유치권 행사 현수막을 제거한 뒤 17일 오전 10시 견본주택에서 서울시와 강동구청 관계자, 조합, 시공사업단 관계자 등이 재착공 행사를 연 뒤 공사를 재개한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공사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은 다음 달 일반분양 승인을 신청하고 12월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1월부터 일반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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