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발선 위에 선 KBL리그 “더 빠르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농구코트가 다시 뜨거워진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오는 15일 막을 연다. 이에 앞서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선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는 특히 신임감독이 5명이나 된다. 차별화된, 새로운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디펜딩챔피언’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시즌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도 다른 팀들이 잡을 수 없게 열심히 잘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 통신사 라이벌, 나란히 우승후보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질문은 역시 우승후보에 대한 전망이다. 각 구단은 그간 연습경기와 컵 대회 등을 치르면서 상대 전력을 파악하려 애썼다. 전체적으로 리그가 상향평준화됐다는 평가 속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는 KT다. 무려 5명의 감독이 선택했다. ‘에이스’ 허훈이 상무에 입단하면서 공백이 생긴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실제로 KT는 얼마 전 통영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두꺼운 선수층이 강점으로 꼽혔다. 이제이 아노시케라는 수준급 외인이 합류했다. 2년차 빅맨 하윤기의 성장은 물론 양홍석, 김영환 등 기존 자원들도 출중하다. 조상현 LG 신임감독은 “KT는 높이도 괜찮고 선수 조합도 좋더라. 컵 대회를 치를 때 보니 공수 조화가 잘 이뤄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희철 감독 역시 “팀의 약점이 많이 보완된 것 같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신임감독, 김상식 인삼공사 신임감독, 김승기 캐롯 신임감독도 한 목소리로 KT를 경계했다.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구단은 SK였다. 서동철 KT 감독을 포함해 전창진 KCC 감독, 이상범 DB 감독 등이 지목했다. 서동철 감독은 “SK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않았나. 전력 면에서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SK가 강할 듯하다. 외인도, 국내 선수도 안정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은희석 삼성 신임감독은 한국가스공사를,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DB를 가리켰다. 

 

 

◆ 뛰고 또 뛴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이번 시즌 KBL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스피드’다. 대부분의 사령탑들이 달리는 농구를 강조했다. 서동철 감독은 “요즘엔 뛰는 농구가 대세다. 작년엔 살짝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SK를 따라가려 노력했다. 연습할 때 선수단에게 농담 식으로 우사인 볼트를 떠올리라고 말한다”고 웃었다. 전희철 감독은 “컵 대회 때 보니깐 많은 팀들이 빠른 농구를 추구하더라. SK는 올 시즌에도 급이 다른 스피드를 보여드리겠다. 따라올 테면 따라오라”고 맞불을 놨다.

 

한층 젊어진 색을 자랑하는 팀들도 있다. 현대모비스, 삼성 등이다. 조동현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는 모비스의 미래가 되는,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 컵 대회를 통해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좀 더 조직적이고 재밌는 농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은희석 감독은 “그간 삼성이 다소 침체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젊은 감독으로서 투지 있게, 공격적으로 임하겠다. 선수 전체가 절치부심했다”고 밝혔다.

 

사진=청담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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