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선방지수 1위’ 황인재의 마지막 목표 “K리그1 잔류+무사 전역”

 

 “목표는 확실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김천상무 수문장 황인재(28)가 유종의 미를 정조준한다.

 

 황인재는 11일 “2022시즌과 전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팀의 일원으로선 K리그1 잔류를 원한다. 선수이자 군인으로선 무사히 전역하길 희망한다. 두 가지를 달성한 뒤 검증된 선수로 원 소속팀인 포항스틸러스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인재는 K리그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다. 2016시즌 광주FC와 연을 맺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으나 철저히 서브 골키퍼였다. 안산그리너스, 성남FC, 포항스틸러스 등 K리그1, K리그2 여러 구단을 거쳤으나 붙박이 주전으로 뛴 기억은 없다.

 

 다행히 전역을 맞는 해에 주전 도약 기회를 잡았다. 김천의 주전 골키퍼였던 구성윤(28)이 전역한 빈자리를 채웠다.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주전으로 도약하기 쉽지 않다. 군팀이라는 특수성이 황인재에게 기회를 줬고 황인재는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발표한 K리그1 9월 골키퍼 선방지수에서 황인재는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9월 한 달간 치른 3경기에서 선방지수 3.64를 기록했다. 유효슈팅 22개를 허용했으나 4골만 실점한 덕분이다. 기대실점 값이 7.64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천의 승점을 황인재가 벌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황인재는 “(이전 팀들에선 어쩌다)한 번씩 오는 기회를 잡는 게 부담이 됐다. 또 뛴다고 해도 실력을 입증하기엔 시간이 짧아 어려웠다. 다행히 김천에선 김태완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주셨다. 여유가 생기면서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방 능력뿐 아니라 “이젠 많이 뛰다 보니 경기력도 많이 올려왔다. 강점인 빌드업적인 부분도 자신있다”며 자신을 어필했다.

 

 공교롭게도 김천이라는 팀에 주전으로 발돋음했지만 결별이 머지 않았다. 오는 12월이면 팀을 떠난다. 2022시즌 기준으론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12일 FC서울전, 16일 대구FC전, 22일 수원삼성전이 끝이다.

 

 황인재는 “프로 입단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내가 두각을 나타내는 시점에서 전역을 한다는 아쉬움은 분명 남는다. 하지만 김천이라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팀에서 내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회에 나가 (두려워 않고)경쟁력을 더 키워야 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며 “(원소속팀인)포항이 워낙 강팀이다. 김천에서 실력을 보였어도 주전 싸움을 해야 한다. 내 퍼포먼스를 보이면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며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유종의 미를 바란다. 황인재는 “최우선 목표는 김천의 1부 리그 잔류다. 11위이지만 개개인의 능력을 입증해 살아남아야 한다. 내가 최후방에서 잘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나 반대로 내 능력을 보일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또 군인으로서 무사 전역을 하고 싶다.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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