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와이어투와이어우승④] 큰 형님부터 루키까지…이상적인 SSG표 신구조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미는!’

 

세대교체. 스포츠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중 하나다. 프로야구 또한 예외는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리빌딩’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다소 인위적으로 팀 내 구성원들의 면면을 교체하는 장면들도 종종 발생했다. SSG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숫자 이면에 실력에 집중했다.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조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바통을 전달하고자 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를 믿었고, 선수들은 이에 부응하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겨울 SSG는 베테랑 투수 노경은, 고효준을 연달아 영입했다. 가장 큰 목적은 역시 전력 강화다. 노경은과 고효준은 각각 1984년생, 1983년생이다. 만 30대 후반의 나이. 에이징 커브(Aging Curve)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둘은 보란 듯이 해냈다.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장 믿음직한 카드 중 하나로 거듭났다. 41경기서 12승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를 마크했다. 고효준도 44경기서 7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작성했다.

 

불혹을 넘긴 큰형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외야수 김강민과 추신수 등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원조 짐승’ 김강민은 83경기에서 타율 0.299를 때려냈다. 득점권 타율도 0.308로 준수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들쑥날쑥한 가운데서도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추신수 역시 리드오프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타율은 0.259로 높지 않지만 뛰어난 출루율(0.382)을 바탕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배들의 투지에 후배들도 힘을 냈다. 외야수 최지훈, 내야수 박성한, 전의산 등이 날개를 활짝 폈다. 프로데뷔 3년차에 접어드는 최지훈은 리그 정상급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다. 141경기 전 경기에 나서 첫 3할 타율(0.306)을 정조준한다. 득점 3위(93득점), 최다 안타 4위(173개), 도루 3위(31개) 등 세부 지표들도 훌륭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풀타임 유격수로 뛴 박성한은 2할대 후반 타율과 더불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수비로 시선을 모았다. 올해 첫 1군 무대에 선 전의산 또한 74경기서 12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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