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와이어투와이어우승③] 과감하게, 색다르게…SSG가 강팀이 되는 법

‘더 과감하게, 색다르게!’

 

“남들과 똑같이 해서 어떻게 최고가 될 수 있겠습니까.” 류선규 SSG 단장이 한 말이다. 실제로 SSG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행보로 시선을 끌었다. 필요하다면 통 큰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 신인과 외인을 제외한 선수단 연봉에만 227억400만원을 썼다. 이 부문 단연 1위. 최하위 한화(47억720만원)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단순히 돈만 많이 쓴 것이 아니다. 다양한 방안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는 대목이 고무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이스’ 김광현의 귀환이다. 김광현은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다. 2021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새 팀을 알아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MLB 노사 분쟁으로 계약이 다소 지연되자 SSG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4년 최대 151억 원의 조건을 제시, 김광현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리그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SSG는 2020년 추신수에 이어 연거푸 메이저리거들을 영입, 확실한 전력 보강을 꾀했다.

 

 

전력 안정화를 위해 예비 FA들을 미리미리 붙잡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겨울 선발투수 박종훈, 문승원과 각각 5년 65억 원, 5년 55억 원에 계약한 데 이어 외야수 한유섬과도 5년 60억 원에 사인했다. 비FA와 다년 계약을 체결한 것은 SSG가 처음이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내다본 결정이었다. 팀 내 핵심 선수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했다. 신뢰가 끈끈해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실패를 인정하고 대안을 찾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외인 카드 교체가 그것이다. 투수 이반 노바와 내야수 케빈 크론은 개막 전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자원이다. 특히 노바는 빅리그에서만 90승을 올리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둘 다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결국 SSG는 투수 숀 모리만도,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로 교체했다. 이름값보다는 잠재력에 집중했다. 모리만도(7승)와 라가레스(타율 0.315)는 빠르게 적응, 후반기 큰 힘을 보탰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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