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를 결정할 ‘역대급’ 2연전이 펼쳐진다

 

 ‘일정 한 번, 기가 막히네.’

 

 한 해 농사를 결정할 역대급 2연전이다. 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건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사실상 결승전인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5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22 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소화한다. 우승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앙숙이 만났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는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했다. 특별한 이변은 없었다. 첫 경기였던 3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울산이 ‘복병’ 인천유나이티드를 원정에서 3-0으로 완파하며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로 추격이 한창인 전북도 ‘대세’ 포항스틸러스를 3-1로 무너트렸다. 승점 5 차가 유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두 팀이 연속으로 만난다. 시작은 FA컵이다. 5일 경기서 승리하면 우승에 크게 다가설 수 있다. 반대편 대진에선 대구FC와 FC서울이 만나는 까닭이다. 두 팀 모두 파이널B(하위 스플릿)에서 부진해 전력 및 분위기상 울산과 전북보다 열세다.

 

 그렇다고 FA컵에만 집중할 수 없다. 경기 소화 후 곧바로 리그서 다시 만난다. 8일 35라운드에서 현대가더비가 펼쳐진다. FA컵에서 최정예로 전력을 다해 싸우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 자칫 주축 자원이 다칠 수 있고 체력을 소비해 주말 리그 일정에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패배할 경우 침체된 분위기를 갖고 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각 팀 최고의 시나리오는 교체 멤버들을 기용해 정규시간 안에 상대를 꺾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이상적인 계획일 뿐 팽팽한 두 팀의 맞대결에선 이뤄지기 힘들다. 리그가 절실한 울산이 FA컵을 포기하거나, 반전이 쉽지 않은 전북이 리그를 내려놓는 등 선택도 원하지 않는다.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 김상식 전북 감독 모두 “경중을 따지기엔 놓칠 수 없는 경기들”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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