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의 찬란했던, 4년 만의 복귀전

사진=뉴시스

 4년 만에, 아주 멋지게 돌아왔다.

 

 프로야구 LG 우완투수 김영준(23)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4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였다.

 

 당초 로테이션 순서상 2일은 김윤식의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았다. 리그 2위인 LG는 선두 SSG를 추격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까지 3.5게임 차로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2일 선발투수를 정해놓지 않고 1일 경기 결과(잠실 NC전 1-2 패)까지 살핀 끝에 2일 게임을 책임질 적임자로 김영준을 택했다.

 

 김영준은 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8년 LG의 1차 지명을 거머쥐었다. 그해 1군에 데뷔해 총 14경기 20⅔이닝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9년 말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해 지난해 5월 전역했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기회를 노렸다. 총 20경기 98이닝서 9승5패 평균자책점 4.41을 올렸다.

 

 2018년 10월 13일 SK(현 SSG)전 구원 등판 이후 약 4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기대 이상, 그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 87개 만에 6이닝을 틀어막았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투수왕국 LG에 또 다른 지원군이 등장했음을 알렸다.

 

 1회 1사 후 서호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손아섭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엔 피안타, 볼넷 등으로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서호철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뒤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아내 불을 껐다.

 

 4회에도 1사 1, 2루를 맞았다. 김영준은 정진기에게 땅볼을 유도해 2루에서 주자 김주원을 잡아냈다. 후속 박대온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엔 2사 3루서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6회 2사 후에는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은 뒤 도루로 2루, 폭투로 3루에 도착했다. 김영준은 타석의 정진기와 10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훌륭히 임무를 완수했다.

 

 한편 LG는 이날 NC에 0-2로 석패했다. 1위 SSG와 승차는 4게임 차로 늘었다. SSG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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