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스타]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 “아내에게 더 잘하게 된 작품”

 “액션보다 힘들었어요.”

 

 배우 류승룡이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28일 개봉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시한부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그는 “안 믿기겠지만 1년간 일주일에 2번 보컬 레슨을 받으며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며 “예전에 뮤지컬(‘난타’)도 해봤지만, 요즘엔 또 창법이 다르지 않나. 또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거기에 감정도 싣고, 노랫말이 가사처럼 불러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에는 신중현의 ‘미인’,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에코브릿지,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대공감 대중가요로 꽉 찼다.

 

 류승룡은 “관객 여러분이 노래방에서 불러왔던 익숙한 노래를 상황과 대사에 맞게 전달한다는 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1970~90년대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노래들이 많더라”며 “만약 클래식한 뮤지컬이었다면 고사했을 테지만,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에 솔깃했다. 워낙 그때의 노래들을 많이 불렀고 사랑했으니까. 가사가 좋은, 시 같은 노래들이 많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류승룡은 사랑에 솔직한 20대부터 감정 표현에 인색한 ‘꼰대’ 중년 가장의 모습을 그려냈다. 류승룡의 코믹 연기가 캐릭터의 비호감을 덜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덕분일까. 시한부 아내라는 설정은 비극이지만 이야기를 다루는 방법은 생각보다 유쾌하다.   

 

 그는 “초고 때는 더 비호감이었다. 나이대도 훨씬 높고 더 괴팍하게 구는 걸로 묘사됐는데 많이 덜어낸 거다”라며 “요즘은 이런 아빠 없다. 그래도 세연의 캐릭터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봉의 당황하는 모습이 윤활유 역할을 해서 비호감이 희석되길 바랐다”며 “첫사랑을 찾는 세연의 모습에 고통스러워하고 드러눕고 하는 모습이 그렇다. 웃음이 없어지는 시대인데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봉을 해서 정말 좋다. 진짜 개봉 못하면 어떻게 하지 싶은 무서움도 있었다”는 류승룡의 말처럼 ‘인생은 아름다워’는 크랭크업 소식 후 2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됐다. 코로나19 시기와 겹쳐 개봉을 점칠 수 없는 시기를 겪은 것.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지금 제 아내가 없다고 생각하니 무섭더라. 그래서 더 충실하게 되고, 잘하게 됐다.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고 돌아가시는 길에 옆에 있는 사람을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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