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 한 명? 순준호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수비형 미드필더 카드를 한 장 더 쥐게 됐다. 정우영(33·알 사드)에 이어 손준호(30·산둥)가 최종 모의고사격인 9월 A매치에서 존재감을 남겼다.

 

 한국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비겼던 아쉬움을 덜었다.

 

 이강인(21·마요르카)을 끝내 기용하지 않았다는 찜찜함을 남기긴 했으나 여러가지 수확이 있었다. 2선 자원들의 경쟁력, 오른쪽 측면 수비진의 다양성 등이 있었다. 그중 최고의 열매는 순준호였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4-2-3-1을 베이스로 4-4-2, 4-1-4-1 등의 세부 전술을 꺼내들었다. 그때마다 중앙 미드필더, 백포 라인을 감싸기 위해 조금 더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원볼란치로는 늘 정우영을 썼다.

 

 하지만 정우영은 30대 중반을 향하는 자원인 데다 체력 소모가 많은 역할을 소화해서 경기 후반에는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 라인도 흔들렸다. 믿고 쓸만한 대체자가 필요했다.

 

 백승호(25·전북현대)를 활용해봤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조금 더 앞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에 어울렸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손준호가 유력 대체자로 떠올랐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확인하려 했으나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번 9월에 소집, 코스타리카전을 후반 교체로 소화했다.

 

 그리고 이번 카메룬전에는 선발로 나섰다. 정우영보다 수비적인 부분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공격 전개에 큰 힘을 보탰다. 황인범과 함께 투볼란치, 혹은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올라서며 공수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27분 정우영과 교체되기 전까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한 활약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쓸 만한 좋은 미드필더 카드 한 장을 더 쥐게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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