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비겼으나...벤투 감독, “좋은 경기했다”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것에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전했다.

 

 벤투호는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9월 A매치 1차전을 치러 2-2로 비겼다. 오는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A매치 기간인 만큼 최정예로 상대를 맞았다. 시작부터 몰아치며 선제골까지 넣었으나 연속 실점으로 흔들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손흥민의 프리킥 골 덕에 가까스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 35분 동안 좋았기에 전반 결과는 아쉽다. 왜냐하면 경기 대부분을 컨트롤했다. 마지막 10분에만 크로스 방어에서 적극성이 떨어졌다. 상대 득점이 상대의 유일한 기회였다”며 “후반전엔 전환 상황이 많이 나왔다. 주도했고 이길 만한 기회도 많았으나 수비 전환 장면에서 놓친 게 있었다. 경기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며 총평했다. 상대를 리드하고도 겨우 비긴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좋은 과정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언급했다.

 

 수비 불안이 아쉬웠다. 6월 A매치 때와 달리 이번엔 ‘업그레이드된’ 김민재가 있었으나 불안함은 여전했다. 이에 “선수로만 볼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김민재는 좋은 선수지만 우린 팀적으로 분석을 한다. 전반에 특히 30∼35분엔 좋았다. 이후 몇 장면에서 컨트롤 어려움을 보였다. 후반전은 수비 라인뿐 아니라 팀이 볼 소유를 잃고 전환 장면을 놓쳐 어려웠다. 축구는 효율이 굉장히 중요한데 코스타리카는 3번의 상황에서 2득점을 만들었고 우리는 셀 수 없이 좋은 상황에서 2득점만 만들었다”고 답했다. 수비 조직력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의 실수 노출이었고, 그보다 좋았던 기회들을 살리지 못한 아쉬운 결과라고 시사했다.

 

 해당 불안을 지우기 위해 투볼란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터.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은 “다음주 화요일에 또 경기가 있다. 그때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봐야 한다. 이미 두 명의 미드필더로 4-4-2, 4-2-3-1, 백스리 등 다양하게 섰다. 얘기했듯 이미 한 가지 이상의 옵션이 있다. 이들을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지칭하는 건 피해야 할 것 같다. 두 명의 미드필더가 있어도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귀띔했다.

 

 조심스러운 허리진 변화와 달리 오른쪽 풀백은 변화가 있었다. 윤종규가 그 주인공. 벤투 감독은 “만족스럽다.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았으나 (실력에)고민은 없다. 선택한 옵션 중 하나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있기에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윤종규를 택한 것이다. 화요일(카메룬전)은 어떤 옵션을 가져갈지 결정할 것”이라며 윤종규 역시 하나의 옵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인의 미출전도 화두였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1년 6개월 만에 소집했으나 이날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에 “(이강인뿐 아니라)백승호, 김태환, 조유민 등도 출전하지 않았다. 이 모든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빠졌다”며 특정 선수에 대해 언급하는 걸 꺼려했다.

 

 출전했지만 활약이 아쉬웠던 황의조에 대한 코멘트는 남겼다. 황의조는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화요일에 어떻게 플레이할지는 고민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의 방법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카메룬전도 많은 걸 요구할 것이기에 당장 스타팅을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황의조는 좋은 경기를 보였다. 우리 시각에선 골만 보거나 득점을 놓친 것만 보지 않는다. 그 이상을 본다. 수비 과정에서 좋은 점을 가져오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황의조가 최전방에서 활약했다면 또 다른 핵심 자원인 손흥민은 프리롤처럼 다양한 위치에서 팀을 이끌었다. 벤투 감독은 “이전에 해왔던 것들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활용될 것이다. 긴 과정이었다. 이 와중에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런 다양함을 추구하면서도 스타일은 바꾸지 않았다”며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소속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우리가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손흥민의 장점을 끌어낼 예정이다. 월드컵을 위해선 한명 뿐 아니라 26명이 필요하다. 출전시간이 적든 많든 모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월드>


고양=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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