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하겠는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 경쟁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현재이자 미래인 윤종규(24)가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9월 A매치 1차전을 치러 2-2로 비겼다.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9월 A매치는 여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다.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소화하는 마지막 A매치인 까닭이다. 출정식을 겸해 10월경에 한 차례 더 경기가 있으나 해외파까지 최정예로 합을 맞추는 것이 이번이 끝이다. 최종 모의고사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벤투 감독은 경기 전 ‘변화’를 언급했으나 코스타리카전에선 사실상 최정예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다만 오른쪽 풀백에 1순위로 평가받았던 김태환(울산현대)도, 2순위로 점쳐졌던 김문환(전북현대)도 아닌 윤종규를 택했다.
윤종규는 이날 출전이 A매치 세 번째 경기였다. 지난 2020년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7월 있었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 전을 통해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즉 로테이션도 아닌 철저한 백업 멤버였다.
그런데 9월 A매치에 중용받았다. 벤투 감독이 말한 ‘변화’ 혹은 최종 모의고사를 통해 마지막 옥석 가리기의 시험대였을 가능성이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천금같은 기회에서 윤종규는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 27분에 나온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스로인, 황인범과의 원투 패스 이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낮고 빠른 패스로 황희찬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세기까지 확실해 황희찬이 슈팅으로 곧장 이을 수 있었다. 눈도장을 찍는 순간이었다.
다만 수비력에선 조금의 물음표를 남겼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탄탄한 수비력에 경험까지 풍부한 김진수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보다는 윤종규가 있는 오른쪽을 공략했다. 윤종규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제공권을 노리는 롱볼을 노렸다. 크지 않은 키를 채울 영리한 위치선정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90분이었다. 오버래핑 후 노출된 뒷공간 커버 문제도 남겼다.
27일 예정된 카메룬과의 9월 A매치 2차전 전까지 해당 부분을 채운다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오른쪽 풀백 경쟁을 이파전에서 삼파전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 윤종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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